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대만의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이 다음 달 듀오 리사이틀을 연다. 둘은 미국 유학 시절을 함께 한 사이로, 이번 공연에서 처음으로 공식 듀오 연주를 들려줄 예정이다.
공연기획사 마스트미디어는 5일 선우예권과 레이 첸의 공연이 오는 8월 3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공연은 당초 2020년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취소된 바 있으며, 이번에 2년여만에 다시 성사됐다.
레이 첸은 2008년 예후디 메뉴인 콩쿠르와 2009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다. 현 클래식 아티스트 중 스타성으로는 최고 수준으로 꼽히며, 팬들과 소셜 미디어에서 격의 없이 소통하며 ‘21세기형 클래식 음악가’로도 불린다. 선우예권은 2013년 센다이 국제 음악 콩쿠르, 2017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등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첸과 달리 차분하고 편안한 연주로 관객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스타일이다.
마스트미디어 측은 “세계적 콩쿠르에서 각각 우승했고, 각 분야에서 현 시대의 가장 핫 한 아티스트라는 점은 동일하지만, 서로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에게 어필하는 점이 포인트”라고 말했다. 공연에서 선보이는 프로그램도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서로 대등한 위치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곡들로 골랐다. 그리그의 바이올린 소나타 2번과 작곡가 풀랑크·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등 낭만 시대의 대표적 소나타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