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먹기 편한 투석지연제 '크레메진 속붕정' 출시

만성콩팥병 환자 요독증 독소 흡착 약물
기존 제품 하루 21알 복용…새 제품은 12정만
"310억 원 규모 시장에서 새 바람 일으키겠다"





HK이노엔(195940)이 만성콩팥병 환자용 투석지연제 ‘크레메진 세립’의 복용 편의성을 대폭 개선한 ‘크레메진 속붕정(사진·성분명 구형흡착탄)’을 출시했다. HK이노엔은 이 제품을 통해 연간 약 310억원 규모인 국내 구형흡착탄 시장에서 입지를 보다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HK이노엔은 이달 1일 크레메진 속붕정을 출시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제품의 하루 복용량은 타사 제품 대비 절반 수준이며 소량의 물로도 쉽게 복용할 수 있다. 기존에 출시된 타사의 캡슐제의 경우 1회에 7캡슐씩, 하루 3번 총 21캡슐을 복용해야 한다. 반면 크레메진 속붕정은 1회 4정, 총 12정만 먹으면 된다.


특히 이 제품은 입 안에서 소량의 물 만으로도 빠르게 부서지는 속붕정 형태다. 알약을 삼키기 어려운 고령자나 수분 섭취에 제한이 있는 만성콩팥병 환자도 편리하게 복용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HK이노엔 측은 설명했다.


HK이노엔은 이번 크레메진 속붕정 출시와 함께 현재 판매 중인 크레메진 세립의 패키지 디자인을 전면 리뉴얼했다. 패키지 안에 복약 안내서를 동봉해 오부라이트(약을 싸는 전분 소재의 종이·복약용지) 없이 간편하게 복용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복약 안내 동영상으로 연결되는 QR 코드도 넣어 누구든지 쉽게 복용법을 알 수 있도록 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크레메진 속붕정 발매를 시작으로 약 310억원 규모의 구형흡착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크레메진은 만성콩팥병 환자의 투석 지연을 위해 개발된 세계 최초의 만성신부전 의약품으로 HK이노엔이 일본 쿠레하 사에서 세립제를 도입해 2005년부터 판매했고 이달부터 속붕정도 도입해 출시하게 됐다.


크레메진의 주 성분인 구형흡착탄은 몸속에서 요독증을 유발하는 독소를 흡착해 변으로 배설되게 한다. 진행성 만성콩팥병 환자의 요독증 개선뿐만 아니라 투석에 이르는 기간을 늦춰주는 약물로 사용되고 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크레메진은 지난 2005년 출시 후 17년 동안 수많은 만성콩팥병 환우들의 증상 개선을 위해 힘써왔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환자들이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만성콩팥병은 신장 손상이나 신장 기능 감소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질환으로, 소변으로 배출돼야 하는 노폐물이 몸 속에 쌓이는 요독증을 동반한다.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되면 투석이나 신장이식을 받아야 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