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장애인 고용 의무를 달성하지 못해 9000여 개의 기업이 8000억 원에 달하는 과태료를 냅니다. 이들과 전국의 발달장애인들을 연결해 서로가 ‘윈윈’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은 임기 2년간의 목표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브라이언임팩트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설립한 재단인 만큼 ‘기술로 사람을 돕는 것’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 이사장은 베어베터를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와 베테랑 서비스 기획자로서의 이력을 살려 재단의 목적을 적극 수행할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과태료를 내는 기업과 전국의 발달장애인들을 매칭하는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전국을 아우르는 장애인 회사를 설립한 후 노숙자·미혼모·노인 등 다양한 소수자 대상의 사회적 기업을 중간 관리 조직으로 둘 예정이다. 예컨대 노숙자 자활을 지원하는 ‘빅이슈’가 발달장애인 노숙자를 고용하면 기업은 그 월급의 절반 정도를 지급하는 대신 과태료를 경감 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이 같은 방식으로 현재 취업 비율이 5%에 불과한 지방 소도시 장애인들까지 일자리를 얻게 할 수 있다는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잘만 된다면 세계적인 사례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회적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후배 사회 사업가 육성에도 힘쓸 예정이다. 브라이언임팩트는 현재 사회적 기업·단체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카카오임팩트’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총 6개 팀을 선정해 100억 원 규모를 지원했다. 올해부터는 이를 수십 개 팀, 수백 억 원 규모로 늘릴 예정이다. 사회 혁신가 개인 대상 지원 프로그램인 ‘카카오펠로우’도 기존에 총 2년간 월 200만 원을 지원해 주던 것을 최대 4년, 월 300만 원 수준으로 확대한다.
김 이사장은 돈을 쌓아 두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재단을 운영할 예정이다. 연말마다 경영계획을 세워 김 창업자가 돈을 출연하면 이듬해 모두 소진하는 식이다. 재단이 우회 소유, 자녀 증여 등에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이는 김 이사장이 베어베터를 운영하며 세웠던 원칙인 “이익은 쌓아 두지 않는다”와도 일맥상통한다. 김 이사장은 “베어베터에서의 경험과 김 창업자의 지원을 바탕으로 확실한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