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 부시장이 만취 상태로 택시기사와 말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에게 자신의 직위를 밝힌 뒤 관할 '경찰서장'을 언급하는 등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4일 KBS에 따르면 지난 1일 밤 경찰은 한 중년 남성이 택시기사에게 폭언을 한다는 내용의 신고를 받고 전북 익산의 한 아파트 단지로 출동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이 남성은 출동한 경찰에 자신이 익산시 부시장이라고 신분을 밝히면서 "내가 책잡힐 일은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네 서장 누구야? 내가 전화하겠다"라고 말한다.

이후 실제 익산시 부시장으로 확인된 이 남성은 당일 직원들과 회식을 마친 뒤 귀가하는 과정에서 택시기사와 마스크 착용 문제로 시비가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장은 KBS에 '택시기사가 차 안에서 마스크를 쓰라고 해서 바로 착용했는데 먼저 시비를 걸었고 경찰에 신고까지 했다"며 "신분을 밝히고 경찰서장이 누구냐고 물은 건 객관적으로 처리해달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술을 마셔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사실인 것 같다"면서 "시민들에게 사과드린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