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흥 약속 찰떡같이 지킨 골프단 ‘회장님’

안재홍 안강 회장, 구단 1호 우승 임진희에 ‘벤츠’
프로암서 깜짝 공약 내건 지 두 달 만 경사 맞아
임진희 우승상금 1.44억 맞먹는 인센티브 챙길 듯

안재홍(오른쪽) 안강그룹 회장이 임진희에게 특별 포상을 전달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갤럭시아SM

“이 자리에서 우리 선수들에게 약속 하나 하겠습니다.”


지난 5월 안재홍 안강그룹 회장은 안강건설 골프단 창단을 기념하는 프로암 행사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소속 선수들에게 격려 인사를 하던 안 회장은 “상반기에 우승하는 선수가 나오면 1호 선수에게 벤츠 E클래스 승용차를 선물하겠다”고 즉흥적으로 포상을 약속했다. 깜짝 공약을 놀라워하는 선수 중에는 임진희(24)도 있었다.


그로부터 두 달 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모나파크 오픈에서 임진희는 첫날부터 최종일까지 내내 선두를 지키는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했다. 개인 통산 2승이자 안강건설 모자를 쓰고는 첫 승이었다. 안강건설은 창단 첫 해에 우승자를 배출하며 경사를 맞았다.


4일 안강건설 본사를 방문한 임진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6000만 원 상당의 메르세데스-벤츠 E250 차량이었다. 안 회장은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진정한 프로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포상은 단순히 고급 승용차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진정한 프로로서의 면모를 드러내도록 하는 게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우승의 기운이 안강건설 골프단의 다른 선수들에게도 전달되기를 바란다. 좋은 기운이 올 때 그 기운을 함께할 수 있다면 거기서 시너지가 나오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대회 우승 상금으로 1억 4400만 원을 받은 임진희는 보통 우승 상금의 50%인 인센티브에 특별 포상인 승용차를 더해 우승 상금에 맞먹는 금액을 추가로 획득하게 된다. 임진희는 “일반적인 후원 이상으로 다방면에서 선수들을 세심하게 챙겨주시는 안 회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안강건설 골프단은 올 시즌 상금 8위 임진희, 16위 이채은, 27위 전예성과 정세빈, 홍진영, 김세은 등으로 구성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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