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범석 루닛 대표 "10개 이상 빅파마와 AI 바이오마커 계약 논의 중…2024년 흑자전환 자신"

이달 IPO 앞두고 기자간담회 개최
매출 성장성·수익 확보 전략 강조
글로벌 파트너링 매출로 연결 시작
AI 바이오마커 폭발적 수익성 기대

서범석 루닛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루닛

"인공지능(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는 암 치료제 개발 단계에서 연구용으로 쓰이면서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만약 해당 신약이 개발에 성공한다면 루닛 스코프 매출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입니다."


서범석(사진) 루닛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번 간담회를 루닛 스코프의 비즈니스 모델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AI 바이오마커는 항암제와 패키지로 해당 의약품을 환자에게 투여하기 전에 환자에게 잘 맞는지 검사하는 기술이다. 특정 바이오마커로 항암제가 승인되면 자연스럽게 바이오마커도 함께 대량 판매할 수 있다. 서 대표는 “신약 개발에 바이오마커를 사용하면 허가 성공률은 3배, 임상 비용은 4분의1 정도로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사용 빈도가 10년 전 10%에서 현재 60% 이상으로 늘었다”며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현재 10개 이상의 글로벌 제약사와 임상 적용·허가 의약품에 루닛 스코프를 활용하는 방안을 협의 중으로 올 하반기 협업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루닛

루닛 스코프는 암세포 주변 면역세포의 패턴을 AI로 분석해 해당 면역항암제와의 반응성 예측을 통해 치료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서 대표는 "기존 바이오마커인 PD-L1 단독에서 42%였던 처방 가능 환자군을 루닛 스코프와 함께 사용하면 62%로 늘린다는 연구 결과로 제약사와 환자 모두에게 도움된다는 걸 입증했다"며 "주요 파트너사이자 글로벌 액체생검 1위 기업 가던트헬스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연구용 판매 확대는 물론, 제약사를 통해 의료보험 수가 적용도 용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닛의 또 다른 대표 제품은 암 진단을 위한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다. 현재 후지필름, GE 헬스케어, 필립스 등과 협업하고 있어 꾸준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서 대표는 "계약 2년 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2020년, 2021년 각각 파트너가된 GE와 필립스로부터 올해부터 매출이 생길 것"이라며 "올해 207억 원 매출 달성하고 2024년 흑자전환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루닛은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364% 늘어난 66억 3900만 원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만 29억 7600만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52% 급증했다. 서 대표는 "상장 후 확보한 자금은 연구개발(R&D)과 인허가에 투자해 최고 성능의 신제품 출시에 힘쓸 예정"이라며 "모든 암 영역에서 글로벌 표준이 되는 게 루닛의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루닛은 7~8일 수요예측을 거쳐 12~13일 청약 진행 후, 7월 중 코스닥 시장 상장 예정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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