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수한 치킨에 양념만 묻혔다"…잘못 배달하곤 황당 대응

순살 양념 시켰는데, 프라이드 배달
문 앞에 내놓고 20분 만에 온 치킨 수상해 물으니
"프라이드에 양념만 묻혔다…그래도 맛있다" 해명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

치킨집 사장이 주문을 착각해 프라이드 치킨을 배달한 후 양념만 묻혀 다시 손님에게 갖다 준 황당한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A씨는 "리뷰 1점을 남겨도 되는지 궁금하다"며 치킨을 주문하다 겪은 상황을 공유했다.


이날 A씨는 2만 원짜리 프랜차이즈 치킨 쿠폰을 사용하면서 추가 금액을 내고 메뉴를 변경했다. 그는 순살 양념치킨에 사이다를 주문해 총 8000원을 추가 결제했다.


주문 당시 전화 받는 아주머니께서 말귀를 잘 못 알아들어 불안함을 느꼈다는 그는 "전화 끊기 전에 마지막으로 주문 내역과 추가금이 얼마인지 확인하고 주문을 마쳤다"고 밝혔다.


그러나 배달이 온 음식은 A씨가 주문한 순살 양념치킨이 아닌 순살 프라이드 치킨이었다. 이에 A씨는 가게에 전화해 "배달이 잘못 왔다"고 알렸다. 그러자 가게 측은 "순살 치킨을 밖에 내놓으면 순살 양념치킨으로 바꿔주겠다"고 답했다.


10분 뒤 가게 측은 A씨가 내놓은 순살 치킨을 회수해갔다. 20분이 지난 뒤 순살 양념치킨을 받은 A씨는 황당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전화 후 10분 뒤에 왔길래 어떻게 벌써 왔지 싶었다"면서 "알고 보니 수거해 간 순살 치킨에다 다시 양념만 볶았다더라"고 했다. A씨가 "그래도 되는 거냐. 먹기 불안하다"고 하자 사장은 "갓 튀긴 거라 괜찮다. 맛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정말 어이가 없다. 본인들이 주문 실수 해놓고 대처가 너무 이상하다고 따지니 웃으면서 추가금은 다 받아 갔다"며 "먹으려고 보니까 기분 탓인지 쉰내 나고 맛도 없었다. 당연히 갓 튀긴 것처럼 맛이 있겠냐. 처음 배달 온 시간 합쳐서 1시간가량을 왔다 갔다 했는데 다 식어서 고기는 말라 질겨지고 기분도 나빴다"고 분노했다.


결국 A씨는 주문한 치킨을 그대로 음식물쓰레기 봉투에 버렸다. 그는 "사장님은 처음에 주문을 받은 사람이 잘못했다고 확실히 인정했다. 난 제대로 주문한 거 맞다"며 "나도 자영업 하는 입장에서 별점 무조건 5개 아니면 리뷰 안 쓰는데 이건 너무 화가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너무 짜증 나서 리뷰 테러하고 싶은데 오바하는 거냐. 치킨 버린 사진이랑 별점 1점 테러해도 되냐"고 의견을 구했다.


이를 본 이들은 "본사에 항의 전화를 해라", "요즘 날씨에 밖에 오래 놔뒀다가 상하면 어쩌려고 그걸 그대로 가져다 주냐", "별점 1점도 아깝다", "리뷰 테러 아니다. 소비자의 정당한 권리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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