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바닥 찍었나'…TQQQ·테슬라 등 美 기술주 집중 매수[서학개미는 지금]

TQQQ 1달간 1억 8000만 달러 순매수
테슬라·엔비디아 등 개별종목에도 집중
한편 경기 우려에 SQQQ 매수세도 여전



최근 1주간 서학 개미들은 낙폭이 과대했던 미국 빅테크 기업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나스닥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 아래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상품뿐 아니라 테슬라·엔비디아·AMD 등 하락세가 컸던 개별 종목에 대한 저가매수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7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6일까지 국내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주식은 테슬라(TSLA)로 집계됐다. 올 들어 테슬라 주가는 34.21% 하락했는데, 국내 투자자들은 연초부터 꾸준한 매수세를 이어가며 ‘테슬라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주가는 지난주 700달러선을 회복했지만, 경기 침체 우려에 타격을 입으며 이번 주 초 다시 ‘6백슬라’로 주저앉았다. 특히 20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테슬라의 차량 출고량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주가는 힘있는 반등에 나서지 못하고 1.42% 오르는 데 그쳤다.


순매수 2위 종목은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가 차지했다. TQQQ는 나스닥 100지수를 3배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낙폭을 키우던 나스닥 지수가 최근 들어 반등을 시도하자 본격적인 상승세에 접어들기 전 저점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TQQQ의 최근 1주 주가 수익률은 5.06%를 기록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이 기간 TQQQ를 5151만 달러(약 700억 원), 1달간 1억 8154만 달러(약 2360억 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3위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SOXL)였다. 올 들어 PC·스마트폰 수요 감소,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등 업황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0% 가까이 급락했다. 그러나 최근 낙폭 과대 인식 속 미 주요 반도체 업체가 개별적으로 반등에 나서자 역시 레버리지 ETF에도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은 SOXL를 최근 1주간 3863만 달러, 1달간 1억 5232만 달러어치 사들였다.


개별 반도체 기업에 대한 자금 유입세도 눈에 띈다. 엔비디아(NVDA, 1342만 달러)와 AMD(AMD, 747만 달러)가 나란히 순매수 4위, 6위에 올랐다. 두 종목은 이달 들어 낙폭이 컸지만, 최근 2거래일 연속 강세 마감하며 각각 4.17% 2.28% 상승했다. 이밖에 양자컴퓨터 기업 아이온큐(IONQ, 728만 달러), 전기차 업체 루시드(LICD) 역시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한편 나스닥 하락장에 베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 역시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리며 여전한 시장 경계감을 나타냈다. SQQQ는 나스닥100 지수를 3배 인버스하는 상품으로, 1주간 순매수 규모(4450만 달러)로 4위에 올랐다. 최근 미국 애틀란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2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로 내놓는 등 경기 침체 신호를 주는 지표들이 발표되면서 증시가 또 한번 하락장에 들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미국 주요 기술주 기업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인 BMO 마이크로섹터즈 FANG 이노베이션 3X 레버리지 ETN(BULZ)과 BMO 마이크로섹터스 FANG+ 인덱스 3X ETN도 각각 702만 달러, 362만 달러 사들였다. 이들의 최근 1주 주가 상승률은 각각 3.72%, 5.66%로 플러스(+)를 기록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