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일본의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중국 외환보유액도 5년 반 만에 최대 폭으로 줄었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재무성 자료를 인용해 일본의 6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1조 3112억 5400만 달러(약 1707조 원)로 지난해 말에 비해 944억 9600만 달러(6.7%) 줄었다고 보도했다. 감소액과 감소율 모두 비교 가능한 2000년 4월 이후 가장 크다. 중국에 이어 외환보유액 세계 2위인 일본의 6월 말 기준 보유외환은 2019년 5월 이후 가장 적었다. 신문은 세계적인 금리 상승으로 미 국채의 시가평가액이 떨어진 데다 달러 대비 유로화 약세로 유로화 표시 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이유로 중국의 6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도 3조 713억 달러(약 3998조 원)로 전달보다 565억 달러 줄었다. 상반기 감소율은 5.5%로 2016년 하반기(-6.1%) 이후 최대였다. 신문은 “올 봄 코로나19 봉쇄로 경기가 악화하면서 해외 자본이 빠져나간 것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이 분기마다 조사하는 세계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세계 외환보유액은 12조 5501억 달러로 지난해 말에 비해 2.9% 줄었다. 신문은 "보유자산의 시가평가액이 달라진 데다 자국 통화가치 급락을 막기 위해 각국이 보유외환을 시장에 푼 데 따른 영향”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