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건설 부진…포스코, 일부제품 가격 인하

[대기업 "하반기가 더 어렵다] 철강
역대급 호황서 1년 만에 '반전'
높은 환율에 원료 수입 부담도

지난해 유례없는 호황을 맞은 철강 업계는 하반기 실적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철강 업체들은 글로벌 철강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철강재 가격이 강세를 이어가고 철강 시장의 수급 불균형도 계속되면서 양호한 실적을 이어왔다. 하지만 철강 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가전·건설 등 경기가 나란히 악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 남은 기간 실적이 둔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10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달부터 스테인리스(STS) 300계 제품 가격을 톤 당 10만 원, 수입 대응재는 톤당 20만 원씩 인하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는 가격을 10만 원 이상 인상했는데 1년 만에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주요 철강 제품들의 유통 가격도 줄줄이 하락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철광석 가격이 떨어지고 있고 건설·가전 등 수요 부진으로 하반기 재고가 쌓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제품 가격 조정에 나서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고환율도 문제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안팎을 이어가면서 철광석 등 원료를 해외에서 수입해오는 국내 철강사들의 부담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철강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의 수요 회복이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예상보다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 요소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주요 철강 업체 대부분의 실적이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격적인 금융 긴축과 경기 침체 전망으로 철강 수요 부진 우려가 높아져 하반기에는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며 “이달부터 철강 판매 가격 하락세가 뚜렷해지면서 실적 하락에 대한 우려를 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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