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최고위 "전대 개최 어려워"…권성동, 이준석에 '당원권 정지' 처분 수용압박

"당 내부 문제로 국정 운영에 상당한 부담"
"윤리위 독립기구. 당대표 결정 수용해야"
배현진 "대통령실과 동업자로 국정 뒷받침"
김용태 2030 겨냥 "당 남아 쓴소리 해달라"
권성동 "당헌상 전당대회 개최할 방법 없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발언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이 11일 이준석 당대표에게 윤리위원회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처분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차기 지도 체제에 대한 당내 의견이 엇갈린 가운데 최고위원회는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로 의견이 모아졌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이 주재한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당 내부 문제로 각종 개혁 문제가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국정 운영에도 상당한 부담 안겼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매우 안타깝고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권 원내대표는 “당대표 징계는 당으로서도 매우 불행한 일”이라면서도 “윤리위는 독립기구로서 당대표라고 하더라도 그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해야 한다”고 이 대표를 압박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대표는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당에 새로운 활력 불어넣고 청년층의 관심을 불러냈다”면서도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의 승리는 당원과 국민 승리다. 특정인의 개인기 만으로 이뤄낸 것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최고위에서는 내부 혼란이 지속되는 것에 대한 사과가 잇따랐다. 이 대표에게 성 접대 사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며 지난주 최고위를 불참했던 배현진 의원은 “당내 문제로 인해 정부 출범하자마자 굉장히 신바람 나게 정부가 운영되는 동력을 드리지 못하고 오히려 많은 걱정을 끼쳐드렸단 것에 대해 송구스럽다”며 “대통령실과 정부의 동업자로, 국정을 탄탄히 뒷받침하는 양대 두 축의 탄탄한 바퀴로서 앞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극심한 혼란 속에서 더욱 중요해진 것은 당의 정강정책과 당헌·당규의 기반한 원칙”이라며 “직무대행 체제가 최고위 공식 입장이고 당대표는 궐위가 아닌 사고다. 당대표가 부재한 동안 지도부가 잘 수습하겠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지지층인 2030세대를 향해서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젊은 당원분들께 본의 아니게 실망을 드린 부분이 있다면 송구하다”며 “국민의힘이 올바른 길로 가기 위해 당을 떠나기보다 남아 적극적으로 옳은 소리를 개진해 달라는 부탁을 드린다”고 했다.


이날 최고위는 현재 이 대표의 직위가 ‘궐위’가 아닌 ‘사고’ 상태라는 데 동의하며 당 일각에서 제기된 조기 전당대회 개최는 어렵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회의 뒤 권 원내대표는 “당 기획조정국에서 여러 법률가의 자문을 구해 해석한 바에 의하면 (현재) 당대표는 ‘궐위’가 아닌 ‘사고’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전당대회를 (개최)할 방법이 당헌·당규상 없다. 최고위원 전원이 당 기획조정국의 해석이 맞다는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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