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에이스에쿼티, 테스나 이어 '한국정보기술' 매각 추진

인수 2년만에 매각가 1000억원 안팎서 협의
한국정보기술 연내 코스닥 상장 작업도 진행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가 보유중인 한국정보기술의 경영권을 매각한다. 한국정보기술은 스마트시티·재난 및 교통 등 다양한 공공 시스템을 구축하는 기업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 업체다. 연내 기업공개(IPO) 작업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이스에쿼티는 한국정보기술 매각을 위해 잠재 원매자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매각 대상은 에이스에쿼티가 보유한 한국정보기술 지분 100%다. 이번 매각은 별도의 공개 입찰을 거치지 않고 인수 의향을 밝힌 원매자와 단독으로 협상하는 제한적 입찰 방식으로 치러진다. 매각가는 1000억 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스에쿼티는 지난 2020년 11월 한국정보기술의 김대휘 대표가 보유한 지분 100%를 550억 원에 인수했다. 기존 투자 기업인 반도체 후공정 기업 테스나와 초소형 정밀기계(MEMS) 업체 프리사이슬리 마이크로테크놀로지와 사업적 시너지 등을 고려해 투자가 이뤄졌다.


하지만 테스나가 두산(000150) 품에 안기고, 프리사이슬리는 한국타이어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게 되면서 에이스에쿼티가 한국정보기술 매각 작업에 속도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은 지난 4월 테스나 지분 30.62%를 4600억 원에 인수했으며, 한국앤컴퍼니는 지난해 11월 에이스측의 프리사이슬리 지분 57.1% 중 30%를 사들인 바 있다. 에이스에쿼티는 프리사이슬리의 기업공개(IPO) 가능성과 추가 성장성을 고려해 나머지 지분을 보유 중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에이스에쿼티는 한국정보기술이 보유한 다양한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정보시스템에 주목하면서 기존 투자 기업들과 협업을 계획해왔다"며 "기존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투자금 회수가 단기간에 끝나자 한국정보기술도 인수 의사가 높은 원매자와 매각 협상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정보기술의 버스정보시스템/사진제공=한국정보기술

한국정보기술은 공공 시스템 구축 및 유지 보안에서 입지를 다져온 강소기업으로 김대휘 대표가 2009년 설립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정보시스템 뿐아니라 실시간 교통 정보 서비스와 대중교통 운행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첨단 교통시스템'도 한국정보기술이 구축해왔다. 최근에는 실시간 상황 모니터링과 통합 운영 관리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119 긴급구조 표준 시스템’을 구축하는 성과를 실현하기도 했다.


미래도시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스마트시티'의 경우에도 한국정보기술이 개발한 다양한 공공시스템이 활용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대전광역시로부터 수주받아 KT, 네이버시스템과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ITS) 사업을 추진했다. 차세대 ITS는 자율주행차량 상용화에 대비해 도로 위 시스템 등과 통신해 주변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시스템을 활용할 경우 재난, 교통, 복지 등 도시의 필수 기능을 ICT 기술로 관리하면서 효율적 운영이 가능하다" 며 "스마트시티로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한국정보기술 역시 관련 수주 사업에서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정보기술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적 성장을 거듭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730억원으로 2020년(615억 원) 대비 16%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3% 가량 증가했다. 한국정보기술의 지난해 에비타(EBITDA·법인세와 이자 및 감가상각기 차감 전 영업이익)는 72억 원으로 미래에셋증권(006800)을 주관사로 선정하면서 연내 코스닥 상장 작업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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