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가 8월 중순 대규모 연합훈련을 실시한다. 특히 대규모 야외 실기동훈련(FTX)을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11일 군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한미연합지휘소훈련(CCPT) 일정이 다음달 22일부터 9월 1일까지로 결정됐다. CCPT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방역 차원에서 규모가 축소되는 등 제약을 받아왔으나 올해 후반기에는 대규모로 실시될 예정이다. CCPT는 주로 컴퓨터시뮬레이션 형태의 워게임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만 한미는 올해 후반기 CCPT 기간 중 대규모로 FTX를 병행하는 방안도 저울질하고 있다. 군 당국은 “다양한 상황과 여건을 고려해서 야외 실기동 훈련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훈련이 대규모로 실시되는 것은 문재인 정부 시절 축소되거나 폐지됐던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을 복원한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북한이 근래에 7차 핵실험 준비를 마치는 등 안보 위협을 높여가는 가운데 강력한 연합 방위 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CCPT는 문재인 정부가 기존의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연습인 키리졸브·독수리연습·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폐지한 후 연간 전반기와 후반기에 실시돼왔다. 한미는 이 같은 CCPT의 명칭 변경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휘소훈련이라는 이름 대신 동맹 등의 단어를 적용하는 방안이 모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북한 군은 7월부터 하계 훈련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근래에 북한이 호우 피해를 입음에 따라 북한 군이 재난 복구 지원 활동 등에도 일부 참여하고 있지만 하계 훈련에 지장을 받을 정도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군이 하계 훈련 기간 중 부대 검열 및 대비 태세 점검 차원 등을 명분으로 삼아 미사일 발사 등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