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악성 팬덤의 과격한 행동에 대한 자정 목소리가 나오고 있음에도 일부 ‘비명(非이재명)계’ 의원들은 여전히 문자폭탄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웬만하면 참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더 이상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며 악성팬에게 받은 문자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신 의원이 공개한 한 문자에는 'XX 놈아 얼른 꺼져. XX통을 몽둥이로 뽀개버려라. 민주당에 폭탄 던져 싹다 죽여버려야지', '이재명 당대표님께 해코지하면 XX을 뽑고 XX통을 뽀개버리겠다'는 등 원색적인 비난이 담겼다.
최근 민주당은 일명 좌표 찍기와 문자폭탄 등 도를 넘은 팬덤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당 차원의 노력을 지속해왔다. 이재명 의원도 직접 나서 "비호감 지지 활동이 저는 물론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은커녕 해가 된다"며 자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재선 의원들도 지도부에 혐오·비하 표현에 대한 윤리강령을 제정할 것을 요구했다.
이 의원의 강성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최근 자정 노력이 이뤄지고 있으나 친문(親문재인)·비명계를 향한 문자폭탄은 아직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의원은 "정치 훌리건의 행태는 정당한 의사 표현이 아닌 폭력"이라며 "문재인 대통령 사저 앞에서 행패를 부리는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공개하면서까지 이런 문자를 계속 보낸 분은 다음주까지 제게 정중한 사과 문자를 보내시길 바란다"며 "기다리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