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더블링' 넘어서나…9시까지 3만 5805명 확진

인천공항 코로나19 검사센터. 연합뉴스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전국에서 오후 9시까지 3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3만580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같은 시간보다 2.9배(2만3592명) 급증한 수치다. 주말이 지나면서 검사 건수가 늘어난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주 단위로 확진자 수가 2배로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이날 집계된 확진자 수는1주일 전인 지난 3일 동시간대 집계치(1만7146명)의 2.1배, 2주일 전인 지난달 27일(9299명)의 3.8배에 달했다.


오후 9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3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5월 17일(3만631명) 이후 약 8주만이다. 집계를 마감하는 자정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12일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이보다 늘어 3만명 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중간집계의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에서 2만600명(57.5%), 비수도권에서 1만5205명(42.5%) 나왔다.


지역별 확진자 수는 경기 1만187명, 서울 9412명, 경남 2106명, 인천 1875명, 부산 1483명, 대구 1280명, 충남 1245명, 경북 1162명, 울산 1001명, 전북 991명, 충북 976명, 대전 914명, 강원 889명, 전남 754명, 광주 699명, 제주 511명, 세종 320명이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가 재유행 국면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오는 13일 여름철 재유행에 대비한 방역·의료대응 대책을 발표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정부에 방역정책 관련 자문 역할을 하는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회는 이날 저녁 첫 회의를 열고 해당 대책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서 위원장을 맡은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제는 전파를 차단하는 것보다 피해 최소화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위험군을 보호하고 중증화·사망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도록 현재의 의료대응 체계를 면밀히 점검해 역량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간 경과에 따른 예방접종 효과 감소 △기존 감염자의 자연면역 저하 △면역회피가 강한 BA.5 변이의 확산 등을 위험 요인으로 거론한 것으로 전해진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방역 정책을 수립·시행하기 위해서는 전문가 중심 자문위의 검토와 판단이 중요하다"며 "정부가 준비한 구체적인 세부 대응 방안에 대한 과학적 근거와 전문가 중심 집단지성에 따라 선제적이면서도 실효성 있는 방역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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