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000270)가 올해 상반기 친환경차 분야에서 국내 판매 8만대를 돌파하면서 점유율 1위에 올랐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올 상반기 국내에서 친환경차 8만 4659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록한 판매량 4만 3350대의 두 배에 달하는 역대 최고치다. 기아가 올 상반기 국내에서 판매한 전체 차량(26만 2532대) 중 친환경차의 비율은 32.2%에 달했다.
이 같은 판매 성과를 바탕으로 기아의 국내 친환경차 시장 점유율은 올 상반기 40%를 넘겼다. 기아는 2020년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린 데 이어 불과 2년 만에 30% 선을 돌파하는 등 적극적인 친환경차 판매에 나서고 있다.
기아 친환경차 판매의 선봉은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맡았다. 이 차량은 올 상반기에만 2만 3412대가 판매되면서 하이브리드차량(HEV)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넓은 공간, 세련된 디자인, 높은 연비 등이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결과다. 스포티지·K8·K5 하이브리드 모델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EV6, 니로 EV, 니로플러스 등 순수전기차(EV)도 힘을 보태고 있다.
기아는 친환경차 판매에 더욱 기세를 올릴 계획이다. 시장에서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유가 상승, 세금 감면 등 판매에 호재로 작용할 요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기아의 하이브리드 계약 비중은 지난해 21.5%에서 올 상반기 31.2%로 늘었고, 순수 전기차 계약 비중도 9.6%에서 10.3%로 증가했다.
기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엔진별 판매 비중을 보면 가솔린이 33%, 하이브리드 31.2%, 디젤 22.3%, 순수 전기 10.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며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이 가솔린을 앞지를 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친환경차 수출도 급격히 늘고 있다.이날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우리나라의 친환경차 수출 금액은 61억 9800만 달러로 전체 자동차 수출 금액(204억 5300만 달러)의 30.3%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가성비와 가치소비를 동시에 추구하는 MZ 세대들이 친환경차 구매를 주도하고 있다”며 “아직은 전기차 구매를 부담스러워 하는 소비자가 많은 점도 하이브리드가 인기를 끄는 비결”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