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부담…리츠 줄줄이 52주 신저가

수익률 악화 우려에 투심 위축
최근 한달간 10개중 8개 신저가
KRX리츠 TOP 10지수도 20% 뚝


리츠 주가가 줄줄이 52주 신저가를 이어가고 있다. 금리 급등으로 부동산담보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배당 축소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경기 침체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자산 매각 시 손실에 대한 우려도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리츠TOP10지수는 이날 종가 기준 997.43을 기록하며 6월 10일(1197.62)에 비해 20.0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의 하락 폭(-11.72%)보다 크다. 리츠지수가 연중 최고가를 기록한 4월 26일(1249.96)과 비교하면 25.31% 떨어졌다.


개별 종목별로는 낙폭이 더 크다. 상장 리츠 10곳 중 8곳은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신저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미래에셋맵스리츠(357250)·제이알글로벌리츠(348950)·이지스밸류리츠(334890)·디앤디플랫폼리츠(377190)·ESR켄달스퀘어리츠(365550)·이지스레지던스리츠(350520) 등 6개 리츠는 이날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앞서 4일에는 코람코에너지리츠(357120)·마스턴프리미어리츠(357430)·이리츠코크렙(088260) 등 13개 리츠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동안 리츠는 가격 변동성이 낮고 배당수익률이 높다는 장점이 부각되며 약세장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부터 4월 말까지 KRX리츠TOP10지수의 누적 수익률은 24.9%에 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이후 국내 증시에 상장된 총 20개의 리츠 가운데 80%가 넘는 리츠가 신저가를 경신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된 모습이다.


리츠의 주가 하락은 금리 인상 기조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리츠는 투자자의 자금과 은행 대출 등으로 부동산에 투자해 임대 수익과 시세 차익을 배당하는 상품이다. 금리 인상기에는 부동산 매입 등을 위해 받은 대출의 금리가 오르면서 수익이 하락하고 리츠의 배당금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진다. 부동산 자산 가격 하락 우려 역시 리츠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투자 업계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리츠 주가의 반등을 예상하면서도 그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배상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과 시장금리의 피크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경기 전망을 고려할 때 반등은 나타날 수 있으나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 연구원은 이어 “국내 리츠의 경우 경기 영향이 적은 방어적인 성격을 띠고 있어 금리 정점 확인 후 진입을 추천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저평가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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