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 앞에서 시위를 벌여온 유튜버 안정권 씨의 누나가 대통령실 국민소통관실에 행정요원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동생 회사 직원으로 일하던 안 씨가 지난해 11월 대선 캠페인 도중 캠프 제안을 받고 합류한 뒤 대통령실 직원으로까지 채용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누나와 동생을 엮어 채용을 문제 삼는 것은 연좌제나 다름 없다"며 "채용 과정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유튜버 안정권 씨는 영상 플랫폼 '벨라도'를 운영하며 지난 5월부터 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 앞에서 차량 확성기로 시위를 벌여온 인물이다.
한편 사저 근처에 반대단체 등의 집회·시위가 두 달 이상 이어지는 가운데 이들의 목적은 “이혼이 문 전 대통령 탓”, “시청자들이 하고 싶은 욕을 대신해주니까 대리만족이 돼서”, “먹고 살려고” 등 황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SBS ‘궁금한 이야기’는 지난 8일 평산마을에서 시위 중인 유튜버들의 다양한 시위 이유를 전했다. 시위 중인 A 씨는 자신이 이혼한 이유가 문 전 대통령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마이너스 통장을 한 800만~900만원을 썼고, 집사람이 원형 탈모가 생기고 못 살겠다 해서 합의 이혼했다. 문재인은 가정 파괴범이다”라며 비논리적인 답변을 늘어놨다.
시위에 참가한 스님은 “조그마한 암자를 지어 농사를 짓고 사는데 불이 나서 집이 다 탔다. 아궁이의 잔불이 살아나서 화재가 났다는데 납득이 안 된다. 문 전 대통령 때문”이라고 했다. 한 달째 평산마을에서 개인 방송을 하고 있는 그는 “(시청자들이)하고 싶은 욕을 대신해 주고 있으니까 호응이 많다. 대리 만족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는 1300명 정도다.
이슈 콘텐츠를 제작하는 한 유튜버는 “먹고 살기 위해 방송을 한다. 2년 방송해서 시청자들이 후원해준 금액이 한 5억원"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평산마을에서 유튜브 방송을 시작한 후로 구독자가 급증했다고 한다.
이들은 평산마을 앞에서 확성기와 스피커 등을 동원해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차량 확성기, 스피커를 사용해 군가와 장송곡 등 시끄러운 노래를 틀고, 욕설을 하면서 문 전 대통령 부부뿐만 아니라 평산마을 주민들은 그동안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평산마을 주민 일부는 정신과 치료까지 받는 중으로 알려졌다. 소음을 견디다 못해 주민들이 항의해도 “유튜브 하는 사람들도 먹고살아야 하는 거 아니냐”며 오히려 따지는 상황이다.
한 시민은 이날 1인 시위를 이날 벌이기도 했다. 양산시민 김운선(49) 씨는 '시민께 피해 주는 집회는 즉각 멈추어라', '주민 일상회복 보장'이라고 적힌 팻말을 목에 걸고 시위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