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지난해 국내 비상장 바이오 테크 기업 중 최대 규모의 기술 이전에 성공했습니다. 라이선스 아웃(L/O)과 기업공개(IPO)를 통해 지속적인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자 합니다.”
송무영 에이프릴바이오 전무는 13일 IPO를 앞두고 화상으로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신약 개발에 나섬으로써 지속적인 라이선싱 아웃을 통한 수익을 창출해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테크로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2013년 설립된 에이프릴바이오는 자가 면역 질환, 염증 질환, 암 질환을 타깃으로 둔 단백질 치료제 개발 기업이다.
특히 약물의 반감기(약물의 농도가 정점에서 절반까지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를 늘리는 ‘싸파(SAFA)’ 기술이 회사의 핵심 역량이다. SAFA 기술을 적용하면 약물의 투여 횟수를 줄일 수 있어 환자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에이프릴바이오 측 설명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지난해 덴마크계 글로벌 제약사인 룬드벡에 SAFA 플랫폼 관련 기술을 수출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송 전무는 “(계약 금액은) 약 5400억 원 규모”라며 “이는 국내 비상장 바이오 테크 중에서 가장 큰 금액이며 국내 바이오 기업 중에서도 3위 수준”이라고 말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단계식 항체 라이브러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항체 라이브러리란 신약 개발에 필요한 인간 항체를 제작하는 기술을 뜻한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이번 상장을 위해 162만 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는 2만~2만 3000원이다. 이에 따른 총 공모금액은 324억~373억 원에 달할 예정이며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2170억~2495억 원으로 추산된다.
김진택 에이프릴바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매년 전임상 1개, 임상 1개를 계획하는 만큼 R&D 비용으로 연 150억 원, 운영비로는 30억~4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모 자금으로 약 350억 원을 예상하는데, 1년에 연 150억 원 전후의 R&D 자금이 든다는 점에서 공모액의 대부분을 1회의 전임상 자금으로 활용하고 60억 원 가량은 운영 자금으로 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오는 13~14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 이후 이달 19~20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할 방침이다. 코스닥 시장 입성 예정일은 오는 28일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