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면서 당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국내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다만 증권가는 이날 밤 발표되는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10.85포인트(0.47%) 오른 2328.61에 장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6.69포인트(0.29%) 오른 2324.45에 출발한 뒤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 이후 상승폭을 넓혀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투자가가 3567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투자자와 외국인투자가는 각각 2561억 원, 1000억 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방 압력을 높였다.
증권가는 금통위의 결정이 매파적 경향이 강했으나 이미 ‘빅스텝’이 시장에 선반영돼 온 만큼 안도 랠리를 펼쳤다고 분석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장 초반 불안한 등락 이후 한국은행 빅스텝 발표를 기점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며 “금통위의 결과와 내용은 전반적으로 매파적이었으나 선반영 인식과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 심리 유입에 증시는 강세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장 중 외국인 순매수 전환도 코스피 상승을 지지했다”며 “다만 외국인 거래규모가 다소 적고 다시금 순매도 전환했다는 점이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고 진단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CPI 발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신중한 시장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현대차(005380)(2.51%), 카카오(035720)(2.28%), 네이버(1.71%), 기아(000270)(1.40%)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으며 삼성전자(005930)(-0.17%), LG에너지솔루션(373220)(-0.25%) 등이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12.40포인트(1.65%) 오른 763.18에 장마감했다. 코스닥인 0.56포인트(0.07%) 오른 751.34에 시작한 뒤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금통위 결정 이후 상승폭을 더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