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투자전략]美 인플레 정점 기대…"코스피, 상승 출발…변동성 불가피"

[서울경제TV=김혜영기자]간밤 뉴욕증시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6월 CPI발표에 동반 하락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 통과 후 하강) 기대감이 제기되며,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국내 증시는 나스닥의 낙폭이 제한됐던 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상승한 점 등을 기반으로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 다만, 옵션만기일인 만큼 수급에 따른 변동성 확대도 배제할 순 없다는 평가다.



13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8.54포인트(0.67%) 하락한 3만7,72.79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02포인트(0.45%) 하락한 3,801.7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15포인트(0.15%) 떨어진 1만1,247.58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 시장의 화두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였다. 6월 CPI는 시장의 예상치 8.8%를 뛰어넘은 9.1%를 기록했다. 5월에도 8.6%로 41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는데, 불과 한 달 만에 기록을 갈아 치운 것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향한다. 물가상승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향후 연준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금리 인상 가속화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 기준금리를 1%p까지 인상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기름값이 떨어진 부분 등이 수치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이번 통계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



이와 함께, 경기침체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현상도 심해졌다. 2년물은 한때 연 3.20%까지 올랐고 10년물은 하락해 2.92%까지 떨어졌다. 2년과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의 금리 역전폭이 2000년 이후 약 22년 만에 최대 수준을 나타낸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14일 국내 증시는 인플레 피크아웃 기대로 소폭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예상을 상회한 높은 물가지표 발표로 크게 하락 출발했으나,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에 대한 기대 심리가 높아지며 나스닥을 중심으로 낙폭을 축소한 점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등 원화 강세 가능성이 부각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라며 “특히 반도체 업황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과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75% 상승한 점도 우호적인 만큼 한국 증시는 소폭의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직후 10년물 금리가 급등하고, 7월 FOMC 100bp 인상 가능성이 전일 7%대에서 40%대까지 상승하며 연준의 긴축 가속화 우려가 반영됐지만, 이후 시장은 물가가 7월에 피크아웃할 것이라는 사실에 집중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수급 불안으로 매물 소화 과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CPI 결과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옵션 만기일인 만큼 추가적인 수급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전일 나스닥의 낙폭이 제한됐던 점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0.5%포인트 빅스텝 결정에도 불확실성 해소 인식으로 코스피가 상승했던 점을 감안하면 물가 우려는 가격에 어느 정도 선반영이 됐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증권가는 미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돌입하는 만큼 개별 기업의 2분기 실적과 6월부터 나타난 수요 둔화를 반영한 3분기 실적 추정치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hyk@s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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