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과열된 경제 진정 위해 더 올릴 것"

기준금리 1.5%에서 2.5%로 올려
美도 '울트라 빅스텝' 밟을 가능성 커져

캐나다 오타와에 위치한 캐나다 중앙은행 본부 앞 비석. 캐나다중앙은행 홈페이지

캐나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0%포인트(100bp) 인상했다. 8%에 육박하는 물가 상승세를 억누르기 위해 24년 만에 처음으로 '울트라 빅스텝'을 단행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중앙은행은 이날 금융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5%에서 2.5%로 100bp 올렸다.


캐나다는 2020년 3월부터 0.25%의 기준금리를 유지해왔지만 올해 3월 25bp 인상을 시작으로 동결을 끝냈다. 이후 4월 1%, 6월 1.5%로 기준금리를 인상해왔다. 특히 이달 인상폭은 1998년 이후 약 24년 만에 최대치다. 이로써 캐나다의 기준금리는 미국(1.5~1.75%)을 훌쩍 넘어서게 됐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고 지속적"이라며 "앞으로 몇 달 동안 8% 수준의 물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공급망 혼란, 과잉 수요 등 물가 상승 요인들이 복합 작용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캐나다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7.7% 상승하며 약 39년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어 캐나다 중앙은행은 "캐나다 경제가 과열됐다"며 "앞으로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미국이 이달 말 울트라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이언트 스텝(75bp 인상) 단행에 무게가 실렸지만, 13일 발표된 미국의 6월 CPI가 9.1%를 기록하며 41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연준의 금리 인상 수준을 예측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 watch)에서 기준금리 100bp 인상 확률은 12일 7.6%에서 이날 79.7%로 대폭 높아졌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