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에 날 세운 김기현 "'방탄 대표' 당선, 축하는 하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28 전당대회 후보 등록 첫날인 오는 17일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인 가운데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방탄 대표' 이재명 의원의 당선을 미리 축하는 드린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김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방탄 대표 이재명 의원의 사리사욕 출마, 민주당의 리스크가 될 것"이라며 "이 의원이 결국 사고를 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계속 시간을 끌며 간보기를 하더니 제헌절에 당권 도전을 선언한다고 한다"면서 "전과 4범 이력으로 뻔뻔하게 대선에 나서고, 연고도 없는 곳에 나가서 '방탄용 출마'로 국민을 부끄럽게 하더니, 이제 제헌절마저 부끄럽게 만드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또한 "대선 패배와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과 반성조차 없이 곧바로 당 대표를 하겠다고 다시 나선 것은 오만의 극치"라고 쏘아붙인 뒤 "정치인에게 요구되는 최소한의 정치적 명분도, 도덕적 염치도 내팽개친 사리사욕"이라고 거듭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의원/성형주 기자

아울러 김 의원은 "'개딸' 등 지지를 받아 '어대명'이라고 하니 이 의원의 당선은 미리 축하드리지만, 이 의원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결국 민주당의 리스크가 될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앞서 이 의원은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대 출마와 관련한 질문에 "빠른 시간 내에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 의원은 차기 당대표 선거 출마 여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해왔지만 이날 "많은 분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해서 마음의 정리는 됐다"면서 전당대회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이 의원의 출마선언은 후보 등록 첫날인 17일로 전망된다. 출마 선언문에는 통합과 정치개혁 외에도 민생 등 그간 이 의원이 강조해 온 아젠다들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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