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의 월세화'에 수도권 월세 가격 상승폭 커져

6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서울시내 한 상가에 밀집한 공인중개업소. /연합뉴스

전세 수요가 월세로 전환되며 지난달 수도권 월세 가격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세 가격이 소폭 내렸지만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부담이 월세 수요를 촉진하는 모양새다. 매수 수요도 위축되며 전국 주택가격도 하락 전환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의 6월 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월간 주택종합 전세가격은 수도권(-0.02%→-0.04%)과 서울(-0.01%→-0.02%) 모두 낙폭이 커졌다. 반면 월세가격은 수도권(0.17%→0.18%)과 서울(0.04%→0.06%)이 각각 0.01%포인트, 0.02%포인트 올랐다. 전국 월간 주택종합 전세가격은 -0.02%로 전월 보합에서 하락 전환했으며 월세가격(0.16%)은 전월과 같은 폭으로 올랐다.




지난해 8월부터 1년 만에 기준금리가 1.75%포인트가 오르며 전세 대출 이자 부담이 월세 수요를 촉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은 “전세가격이 내리고 있지만 금리인상 부담 등으로 전세 매물 누적되고 월세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직방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한국부동산원의 지역별 전월세 전환율은 전국 5.7%, 서울이 4.8%이다. 최근 은행권의 전세자금대출 최고 금리가 5% 중후반을 나타낸 상황을 감안하면 전세대출 이자보다 월세이율이 더 낮은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임대인의 보증금 증액요구를 전세자금 대출로 해결하기보다 자발적 월세로 선택하는 임차인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6월 전국 주택가격은 -0.01%로 전월(0.01%) 상승에서 하락 전환했다. 수도권(-0.04%)은 하락폭이 유지됐으며 서울(0.00%)은 보합 전환했다. 지방(0.06%→0.03%)은 상승폭이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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