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 구덩이 빠진 새끼 지키다…쓰러진 어미 코끼리 [영상]

진정제 투여하자 어미 코끼리도 빠져
폭우 속 크레인으로 가까스로 구조

새끼 코끼리가 맨홀 구멍에 빠진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태국에서 코끼리 두 마리가 2m 깊이의 맨홀에 빠진 가운데 쏟아지는 빗속에서 극적으로 구조됐다.


14일(현지시간) A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2일 태국 나콘나욕주 로얄힐스 골프장 외곽에서 근처를 지나가던 동네 주민이 약 2m 깊이의 맨홀 구멍에 빠진 한 살배기 코끼리 새끼를 발견했다. 이 주민은 야생동물 관리국과 카오야이 국립공원 당국에 신고를 했다.



코끼리 두 마리가 2m 깊이의 맨홀구멍에 빠져 구조에 나선 모습. ABC뉴스 캡처

국립공원 관계자에 따르면 공원 직원들이 도착했을 때 어미는 구덩이에 빠진 새끼를 위에서 지켜보며 괴로워하고 있었다. 불안한 어미 코끼리가 맨홀 주변을 떠나지 않아 구조 작업에 진전이 없자 수의사가 진정제를 투여했고 결국 어미의 몸이 앞으로 쏠리면서 전반신이 구덩이 속에 묻혔다고 한다.


구조대원들은 어미와 새끼 코끼리를 동시에 구조하기 위해 두 팀으로 나눴다. 한 팀은 트럭에 달린 리프트를 사용해 어미의 몸을 끌어낸 뒤 심폐소생술(CPR)을 진행했고, 다른 팀은 굴착기로 길을 만들어 새끼 코끼리가 미끄러운 진흙에서 기어 나올 수 있도록 도왔다.


카오야이 국립공원 당국은 어미와 새끼 코끼리가 정신을 회복한 후 정글에 있는 무리로 안전하게 돌아갔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