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이젠 내부 반역까지…"보안국·검찰총장 해임"

젤렌스키 '죽마고우' SBU 수장 등 해임
"양 기관 반역 혐의 651건 형사소송 진행 중"
"관계자 60여명, 러 위해 일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모습. A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정보기관인 국가보안국(SBU) 수장과 검찰총장을 해임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반 바카노우 SBU 국장과 이리나 베네딕토바 검찰총장을 해임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SBU와 검찰조직 내부에서 러시아와 협력한 혐의가 드러나 정부 고위 공직자를 해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두 기관 직원들의 반역 혐의 651건과 관련해 형사 소송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SBU와 검찰 관계자 60여명이 현재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가 아닌 러시아를 위해 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로서는 동부의 상당부분을 러시아에 빼앗긴 가운데 이제는 대규모 내부 반역 사태까지 직면하게 된 셈이다. 가디언은 “우크라이나가 직면한 거대한 도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에서는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 철군했지만 남부 헤르손 지역은 빠르게 함락시켰다"며 "어떻게 그렇게 빨리 이 지역을 점령할 수 있었는지는 아직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번에 해임된 바카노우 SBU 국장은 젤렌스키 대통령과는 죽마고우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과거 사업 파트너이자 선거 운동도 함께 한 사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9년 취임 이후 SBU를 개혁한다며 바카노우를 국장으로 앉혔지만 그의 경력이 정보기관을 이끌기에는 부적합하다는 비판도 일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레그 쿨리니치 전 SBU 크림반도 수장이 전날 반역 혐의로 구금됐다는 사실도 함께 전했다. 크림반도는 2014년 러시아에 병합된 곳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쿨리니치 전 수장을 러시아 침공 초기에 해임한 결정이 옳았으며 반역 증거가 충분히 모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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