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글로벌 상품 가격은 일제히 하락했다. 달러 강세에 금값은 2% 하락했고 경기 침체 우려감이 고조되며 원유, 전기동, 곡물값까지 모두 내렸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8월물은 온스당 38.7달러(2.22%) 하락한 1703.6달러에 마감했다. 한 주 내내 이어졌던 달러화 강세가 안전 자산인 금 선물 가격의 상단을 제한했다. 인플레이션 확대를 억제하기 위한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정책이 예상되는 가운데, 실질금리가 상승한 사실은 금 가격 약세를 촉발시켰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을 내놓으면서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 투자 매력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한 것이다. 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7월 FOMC 에서도 0.75%(자이언트스텝)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어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려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8월물은 배럴당 7.2달러(6.87%) 하락한 97.59달러에 마감했다. 국제 유가는 주 초반 중국 일부 지역 코로나 봉쇄 소식에 급락세를 보이며 배럴 당 100달러를 하회했다. 미국 CPI, PPI 지수가 예상을 재차 상회하면서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우려가 확대되자 추가적인 수요 감소 우려로 낙폭을 확대했다. 시장이 주목하던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순방은 오히려 가격 하단을 지지하는 계기가 됐다. 13일부터 중동 순방을 시작한 바이든 대통령은 16일 사우디의 제다에서 열린 걸프협력회의 (GCC)에 참여하여 중동과의 긴밀한 공조를 약속, 에너지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 했으나 정작 사우디 의 증산 약속은 받아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LME 전기동 3개월물 가격은 톤당 615달러(7.88%) 하락한 7190.5달러에 마감했다. 전기동 선물은 거시적인 경기 침체 우려로 점진적인 약세장을 나타내던 중 15일 한때 톤당 6955달러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그러나 중국의 6월 구리 수입이 53만 7698톤으로 월간 기준 15.5% 증가한 데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감이 주 막바지 반등세를 견인했다.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업체 CRU는 공장이 생산을 재개하고 구리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물류 흐름도 원활해진 것으로 평가해 전기동 가격 하단을 지지하는 재료로 사용됐다. 한편 LME와 중국 SHFE 거래소 재고는 전 주 대비 큰 변동없이 마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옥수수 12월물은 부셸당 19.75센트(3.17%) 하락한 603.75센트,소맥 9월물은 부셸당 114.75센트(12.87%) 하락한 776.75센트,대두 11월물은 부셸당 54.25센트(3.88%) 하락한 1342.25센트에 각각 마감했다. 농산물 섹터는 지난 12일 발표되었던 미 농무부의 세계농산물수급리포트(WASDE) 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소식 등을 주목하면서 낙폭을 확대했다. 미 농무부는 주요 곡물들의 수요는 주로 하향 조정했고, 공급 전망은 올렸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터키, UN의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개방을 위한 회담에서는 흑해산 곡물을 세계로 수출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항만에 기뢰 제거 등 세부적인 내용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옥수수는 발아 시기를 맞이한 가운데 미국 중서부 지역의 건조한 날씨로 인한 작황 훼손 우려로 낙폭이 제한되었다. 대두 가격은 중국 신규 수출이 부재했던 가운데, 농무부의 Oilseed 수요 하향 조정으로 하방 압력을 받았으나 대두박 분쇄량이 예상을 뛰어넘은 점과 미 중서부 작황 우려에 낙폭이 일부 제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