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 생명은 속도…K바이오 협업 생태계 강화해야"

■김용석 머크라이프사이언스 북아시아 대표
연구개발→허가→생산·유통까지 전주기 지원
SK바이오사이언스·삼성바이오로직스 등 협업
머크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공급망 문제 돌파
"제약·바이오 스타트업과도 접촉면 넓힐 계획"
"여러기업 협업해 바이오에코시스템 구축할것"

김용석 머크 라이프사이언스 프로세스 솔루션 북아시아 비즈니스 대표. 사진 제공=한국 머크 라이프사이언스

“신약 개발 경쟁은 생명은 속도입니다. 첫 개발한 회사가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가져가죠. 기술개발(R&D)과 생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협업을 통해 신약 출시 속도를 높여야 합니다."


김용석(사진) 머크 라이프사이언스 프로세스 솔루션 북아시아 대표는 18일 서울경제와 만나 “아무리 R&D를 열심히 해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없다면 시장에 진입할 수 없다”며 기술개발-생산-허가-유통으로 이어지는 모든 분야에서 K제약·바이오 업계가 서로 지원하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한국의 경우 삼성·SK 같은 대기업들이 제약·바이오 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세계 시장의 관심이 크다고 전했다. 그는 “대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로 생산 기술을 빠른 속도로 개발하고 있다”며 “세계 시장에서도 한국이 굉장히 앞서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셀트리온(068270)이 바이오시밀러로 유럽 시장에 초기 단계에 들어갈 수 있었던 부분도 해외에서 한국을 굉장히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머크 라이프사이언스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에게 후보물질의 연구개발(R&D)→신약 개발과 허가→생산·유통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에 걸쳐 프로세스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국내외 규제당국의 허가 프로세스 지원 능력이 탁월하다.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과도 협업을 진행해왔다.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의 코로나19 백신 개발도 머크가 도왔다. 김 대표는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자국 보호주의가 강화하면서 해외에서 원부자재를 공급받을 때 어려운 점들이 많았다"며 “다행히 한국은 글로벌 제약 산업에서 중요한 국가이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서 여러 기술 지원과 원부자재 공급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국내에서 처음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시장에 나올 때까지 머크가 지원했다는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2016년 개소한 엠랩 콜라보레이션 센터(MLab)를 통해 K제약·바이오 업계와 접촉면을 넓혀갈 계획이다. 김 대표는 “주요 바이오 기업들이 MLab에서 중요한 실험을 미리 해보면서 초기 단계에 가능성을 체크할 수 있고 인력 훈련도 가능하다"며 "바이오 벤처들과도 파이프라인 공동개발 등을 통해 협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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