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기관의 매도 행렬에 소폭 하락했다.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이 고용과 지출을 축소한다는 소식에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4.28포인트(0.18%) 내린 2370.97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7.73포인트(0.33%) 낮은 2367.52로 시작해 약세 흐름을 이어가다가 낙폭을 줄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1445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919억 원, 394억 원을 순매수했다.
애플이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채용 속도를 늦추고 지출도 줄일 계획이라는 소식에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전날(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6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84%), 나스닥 지수(0.81%)가 일제히 하락했다. 애플의 주가도 2.06% 떨어졌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발표한 미국의 7월 주택시장지수도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인 55를 기록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삼성전자(005930)(-1.62%)와 SK하이닉스(000660)(-0.99%)는 하락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2.54%), 네이버(NAVER(035420))(-1.22%)의 주가도 빠졌다. 애플의 카메라 모듈 주요 공급사인 LG이노텍(011070)은 4.78% 급락했다. 반면 현대차(005380)(1.62%), 기아(000270)(2.50%) 등 완성차 업체는 상승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11%), LG화학(051910)(1.17%) 등의 주가도 올랐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애플이 긴축 경영에 나설 것이라는 뉴스가 보도돼 IT 밸류체인 전반 투자심리 위축 재료로 작용해 국내 증시가 하락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애플을 비롯해 인텔, 퀄컴 등 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애플의 소식이 경기침체 우려와 실적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61포인트(0.72%) 오른 782.23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날보다 2.99포인트(0.38%) 내린 773.73으로 출발했지만 상승 전환했다. 코스닥에서 기관이 226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31억 원, 28억 원을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