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소라' 조형물 만든 美팝아티스트 올든버그 별세

초대형 빨래집게·지붕 위 아이스크림 등 일상 담아낸 공공 미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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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17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재도색을 마친 '스프링'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 청계천의 랜드마크인 소라 모양의 조형물을 만든 세계적 팝아티스트 클라스 올든버그(사진)가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별세했다. 향년 93세.


1929년 스웨덴에서 태어난 올든버그는 1956년 뉴욕으로 이주했으며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물건으로 만든 대형 공공 조형물로 이름을 알렸다.


초기 작품으로는 골판지, 찢어진 종이, 더러운 신문 등 쓰레기로 만든 '거리'(The Street·1960)와 실제 임대한 상가에 석고로 만든 드레스, 신발, 디저트 등을 전시한 '가게'(The Store·1961) 등이 있다.


한국에서는 2006년 청계광장에 설치한 다슬기 모양의 조형물을 만들었다. 붉은색과 푸른색이 교차하는 철판을 나선형으로 꼬아 올린 이 작품의 실제 이름은 용수철을 의미하는 '스프링'(Spring)이다. 높이 20m, 무게 9톤 규모로 스테인리스 스틸, 알루미늄, 섬유 강화 플라스틱 등을 사용했으며 총 340만달러(당시 환율로 약 34억원)가 투입됐다.


조형물 준공식 때 한국을 찾은 올든버그는 기자회견에서 "하늘로 솟아오르는 물과 샘의 원천, 흘러내리는 한복의 옷고름, 도자기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스프링은 또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상징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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