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한 정체성을 지키겠다며 “진보적 대중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복수정당제에서 각 정당은 누구를 대변하는지, 지향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은 민심의 바다에서 진보의 가치를 지향하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부족함이 많았다고 시인했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의 민심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부동산 가격 폭등은 물론이고, 불평등과 양극화의 심화, 그로 인해 세대와 계층·성별에서 제각각 겪고 있는 국민의 고통을 제대로 책임지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로 불평등과 양극화, 차별을 꼽았다. 그는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상속 증여된 재산 규모가 886조원으로 2021년 GDP의 43%에 이른다”면서 “2010년 53조원이던 상속 증여 규모는 2020년 126조 원으로 두 배 이상 급격하게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자산을 가진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으로 나뉘어 부모의 지위와 재산으로 자식 세대의 사회적 신분이 결정되고 있다”면서 “불평등 구조와 계급·계층 구조의 고착화는 필연코 사회적 갈등으로 표출된다. 사회경제적 이유를 떠나 사회통합적 차원에서도 불평등 구조는 반드시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