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 자동차·건설 인적분할…오너가 4세 이규호 각자대표 체제로

◆복합위기에 경영효율화 속도내는 기업들
車부문, 신설 모빌리티그룹으로
모빌리티 밸류체인 확대 가속도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

코오롱글로벌이 수입차 사업을 담당할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신설한다.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 속에서 신속한 의사 결정과 집중적인 성장 동력 발굴을 통해 경영 효율화를 달성한다는 취지다.


코오롱글로벌은 20일 이사회에서 건설·상사 부문의 코오롱글로벌과 자동차 부문 신설 회사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인적 분할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BMW와 아우디·볼보·지프·롤스로이스 등 수입차 부문은 신설 법인인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분할하고 건설과 상사 부문, 코오롱스포렉스와 그외 자회사는 존속 법인 코오롱글로벌에 남는다. 코오롱글로벌은 존속 법인과 신설 법인 사업을 내년 1월 1일 75 대 25의 비율로 인적 분할하고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신설 및 재상장한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2012년 건설과 상사·자동차 부문을 합병하며 사업 간 상생을 통한 안정적 성장을 이어왔으나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 환경을 고려해 기업 분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수입차 유통 판매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개편·확장하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전기차(EV) 영역에서 신규 브랜드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또 기존 오프라인 위주 유통사에서 나아가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 중고차 사업 등 모빌리티의 밸류 체인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도 담겨 있다.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코오롱가 4세인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이 신설 법인의 각자 대표를 맡는다. 이 부사장이 지난해 1월 코오롱글로벌 자동차 부문을 담당한 후 회사는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를 합병하고 신규 브랜드 지프도 론칭하는 등 수입차 부문에 부쩍 힘을 실어왔다. 이에 지난 1분기 코오롱글로벌의 매출에서 수입차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건설 부문을 뛰어 넘는 등 빠르게 성장했다. 신설 법인은 이러한 성장성을 기반으로 2025년까지 매출 3조 6000억 원, 영업이익 1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이 부사장이 경영 승계에도 한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코오롱글로벌은 10조 원이 넘는 기존 수주 잔액에 더해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함으로써 2025년까지 신규 수주 4조 원, 매출 3조 8000억 원, 영업이익 2900억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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