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사무실이 없다…서울 A급 오피스 공실률 13년만 최저

2분기 공실률 3.9%…'자연공실률'보다 낮아
임대료는 3.3㎡당 11만 1300원으로 상승세
"추후 공급 많지 않아 공실률 낮게 유지될 것"

서울 도심권역(CBD) 내 오피스 빌딩 전경. 연합뉴스

급성장하고 있는 정보기술(IT) 기업을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서울 주요 업무 권역의 오피스 공실률이 1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0일 부동산 서비스 회사 존스랑라살(JLL)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울 3대 업무 권역 A급 오피스 공실률은 3.9%로 2009년 3분기(3.3%)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3대 권역은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도심권역(CBD)과 강남권역(GBD) 및 여의도권역(YBD)이며 A급 오피스는 연면적 3만 3000㎡ 이상의 대형 오피스 빌딩이다.






서울 도심의 대형 오피스 공실률은 지난해 1분기만 해도 15.4%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하며 지난해 4분기 8.0%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는 5.5%를 기록했다. 이후 2분기 들어 3.9%까지 내려가면서 통상 업계에서 보는 자연공실률(입주 기업 교체 과정 등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공실률)인 5.0%를 밑돌았다.


공실률 급감의 원인으로는 IT 업계를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반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꼽힌다. JLL 집계 결과 2분기 오피스 임차 수요 중 36.3%는 정보통신기술(ICT) 업체가 차지했다. 대표적으로 온라인 학습 관리 플랫폼 업체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가 여의도권역 내 ‘파크원 타워 1’ 2개 층(약 7260㎡)을 임차한 건이다. 심혜원 JLL 리서치팀장은 “기업이 확장하면서 임차 면적을 늘리거나 엔데믹 시대를 맞아 재택근무에서 사무실 근무로 전환하는 IT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공급은 제한적으로 이뤄지며 임대료는 상승 추세에 있다. JLL 집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4분기까지 서울에서는 A급 오피스 공급이 전무하다. 임대료의 경우 지난해 2분기만 해도 3.3㎡당 9만 6820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2분기에는 11만 1300원으로 1년 새 15.0%(1만 4480원) 상승했다.


심 팀장은 “오피스 빌딩이 준공되기 전 임차 계약을 맺는 ‘선임차’ 사례는 한국에서 일반적이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내년까지 서울에서는 오피스 공급이 많지 않아 공실률이 낮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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