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사진) 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후원을 받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에 합류하라고 골퍼들에게 촉구해 논란이 예상된다. LIV 시리즈 3차 대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유한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29일 개막할 예정이다.
19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속 선수들은 지금 LIV 골프에 출전해 돈을 챙겨라”라고 글을 올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PGA 투어에 대한 충성심으로 남아 있는 모든 골프 선수들은 나중에 PGA 투어가 LIV 골프에 합병되면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그때가 되면 선수들은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단지 PGA 투어로부터 감사하다는 인사만 받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LIV 골프를 노골적으로 두둔하고 나선 것은 PGA 투어와의 해묵은 감정 때문이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는 지난해 PGA 챔피언십 개최 장소 문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LIV 골프 창설에 앞장선 그레그 노먼(호주)과 친분이 두텁다.
그러나 9·11 테러 유가족 위원회인 ‘9·11저스티스’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9·11 테러에 관여했다”고 주장하며 반발했다. 위원회는 17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골프 대회 개최를 취소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브렛 이글슨 9·11저스티스 대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LIV 대회 개최와 관련해 “비양심적”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트럼프는 미국보다 돈을 택했다”면서 “‘아메리카 퍼스트’는 여기까지다. 슬픈 날”이라고도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2월 미국 방송 폭스뉴스에서 “누가 월드트레이드센터를 날려버렸나. 범인은 이라크가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였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