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금융 서비스 기업 ‘토스’가 알뜰폰 시장에 진출한다. 22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토스가 알뜰폰 사업에 뛰어 들면서 시장 활성화가 빨라질 전망이다. 특히 은행·증권·보험·간편결제는 물론 모빌리티 업체 ‘타다’ 까지 보유한 토스가 통신 사업까지 추가하면서 금융·통신간 상당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21일 토스의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알뜰폰 사업자(MVNO) ‘머천드코리아’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토스는 8월까지 인수절차를 마무리 한 뒤 9월부터 새로운 요금제를 선보이는 등 본격적인 알뜰폰 사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토스가 인수하는 '머천드코리아'는 1998년 설립 이후 약 20년 간 통신사업을 운영해 왔다. 현재 가입자는 10만명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토스의 알뜰폰 시장 진출에 상당한 기대를 하고 있다. 이동통신 3사 자회사와 KB금융(105560) 외에 대부분 영세한 사업자가 많은 시장에 토스처럼 강력한 사업자의 진출이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것은 물론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토스의 간결하고 접근성 높은 시스템이 알뜰폰 사업에도 그대로 이식 될 것으로 보여 이용자들의 편의성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토스 관계자는 “알뜰폰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동통신 3사를 제외한 다른 사업자들의 규모가 영세하고 가입 과정도 복잡하다 보니 모바일에 강점을 가진 토스가 진출하면 전체 시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토스는 본인확인기관과 전자서명인증 사업자 지위를 모두 보유한 사업자로, 알뜰폰 가입 과정에서 토스인증서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복잡했던 알뜰폰 가입 단계도 상당 부분 줄어들게 된다.
또 토스는 복잡한 요금제도 개선해 단순화시킬 계획이다. 현재 알뜰폰 사업자만 70여개가 넘고 요금제도 1300개나 되는 등 이용자 입장에서 혼란스런 요금제 체계를 가입자 특성별로 적합한 몇 개만 남겨 놓고 대부분 정리해 단순화 시킨다는 것이다.
특히 젊은층이 많이 사용하는 토스의 영향력이 최근 MZ 세대 가입자가 늘어나는 알뜰폰 시장과 맞물려 가입자 증가세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전체 20대의 84%인 550만명이 토스를 사용하고 있다. 알뜰폰을 사용하는 MZ 세대 비중이 50%를 넘어서고 있는 상황에 토스를 이용하는 젊은 가입자들의 알뜰폰 시장 유입이 기대되는 이유다. 또 토스의 전체 가입자수가 2200만(4월 기준)이 넘고 월 사용자수도 1400만명이 넘어 토스의 알뜰폰 시장 진출은 전체 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줄 전망이다.
여기에 토스의 금융 및 모빌리티 사업과의 연계 가능성도 가입자 유입에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토스는 현재 토스뱅크, 토스증권, 토스인슈어런스 등의 다양한 금융 사업과 간편결제, 모빌리티(타다)와 같은 사업을 하고 있다.
토스가 알뜰폰 사업에 진출하면서 금융권의 알뜰폰 시장 진출이 이어질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리브엠’ 브랜드로 알뜰폰 사업을 하는 KB국민은행은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현재 3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신한금융그룹은 신한금융투자를 통해 알뜰폰 사업에 진출한 카카오(035720) 자회사 ‘스테이지파이브’에 투자를 집행했다. 다만 KB국민은행이 도매대가 이하의 가격으로 고객을 유치하며 기존 사업자들은 물론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등으로 부터 비난을 받고 있어 금융권의 알뜰폰 시장 진입에 따른 논란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