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이 글로벌 완성차 기업인 포드자동차, 양극재 생산 기업인 에코프로비엠과 함께 북미에서 양극재 생산 시설을 구축한다.
SK온은 최근 포드·에코프로비엠과 양극재 시설 공동투자를 위한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3사는 연내 공동투자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투자 금액과 지분율, 공장 소재지는 논의하고 있다.
배터리 4대 핵심 소재(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중 하나인 양극재는 배터리의 전압, 에너지 밀도, 수명 등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소재로 꼽힌다. 3사가 구축하는 생산 시설에서 만들게 될 양극재는 SK온과 포드가 최근 공식 설립한 합작공장 ‘블루오벌SK’에 공급된다. SK온 관계자는 “3사가 소재-부품-완제품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가치 사슬)을 구축함으로써 탄탄한 공급망을 만들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파트너십을 굳건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미 생산 거점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SK온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고성능 양극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SK온은 미국 조지아주에 총 3조 원을 들여 공장 2개를 확보한 상태다. 9.8GWh 규모 1공장을 올해 초부터 가동하고 있으며 11.7GWh 규모 2공장을 내년 중 상업 가동할 예정이다. 포드와의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는 테네시와 켄터키주에서 총 129GWh 규모의 합작 생산 공장을 2025년부터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SK온과 포드는 미국 현지에서 대규모 리튬 공급망도 확보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포드는 전날 블루오벌SK가 호주 광산 업체 아이오니어로부터 연간 7000톤 규모의 탄산리튬을 5년간 공급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기차 약 17만 50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여기에 북미 양극재 시설 구축이 완료되면 배터리 생산을 넘어 원소재 확보와 생산을 아우르는 소재 현지화 전략도 가능할 것으로 SK온은 기대하고 있다.
김용직 SK온 소재구매담당은 “핵심 소재 공급망을 강화해 보다 경쟁력 있는 배터리를 생산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