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의 혼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쾌적한 자연환경과 편리한 주거 인프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단지는 여전히 분양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보면 지난 6월 경기 고양시에 DL이앤씨가 분양한 ‘e편한세상 지축 센텀가든’은 103가구를 모집한 1순위 청약에 1만7742명이 몰리며 평균 1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는 오송산과 옥녀봉이 바로 뒤에 위치한 숲세권 입지에 지축역, 스타필드,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다양한 생활 인프라가 풍부한 단지다. 같은 달 코오롱글로벌㈜이 부산 동래구에 분양한 ‘사직 하늘채 리센티아’ 또한 온천공원과 백양산을 품은 자연환경과 사직동의 편의 인프라를 동시에 갖춘 단지인데, 112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매매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제주 서귀포 앞바다와 혁신도시의 주거 인프라를 동시에 이용가능한 ‘서귀포 혁신도시LH 2단지’ 전용 74㎡는 지난해 10월 4억1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지난 6월 4억5500만원에 손바뀜되며 반년 새 10%가 넘게 상승했다. 광주 남구에 위치한 ‘주월 호반베르디움 1차’ 전용면적 104㎡ 또한 지난 4월 직전거래 대비 2억2400만원 상승한 5억6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도심과 자연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단지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은 국민들의 여가시간이 늘어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재택근무 및 주 52시간 근무제의 활성화로 여가시간동안 집 근처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는 “다년간 이어진 코로나 사태에 거주지 인근에서 여가시간을 보내는 것이 익숙해진 수요자들이 쾌적한 자연환경과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입지에 조성되는 단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며 “실제로 부동산 시장에 전반적인 혼조세가 나타나는 와중에도 이들 단지는 분양시장과 매매시장에서 강세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올 하반기 도심과 자연을 동시에 누리는 단지들의 공급이 잇따른다. 한화건설은 오는 8월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보성리 780번지 일원에 ‘한화 포레나 제주에듀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5층 29개 동, 전용면적 84~210㎡, 총 503가구 규모다. 약 7km에 달하는 공원 탐방로가 조성된 곶자왈 도립공원, 사계해안 등이 가깝고 제주 영어교육도시 내 주요 상업시설과 신세계사이먼 제주 프리미엄전문점, 국내 대표 프리미엄 리조트인 제주신화월드를 차량으로 10분 이내로 방문할 수 있다.
같은 달 계룡건설도 세종 4-1 생활권에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세종 4-1 리슈빌 디어반 H1·H2’를 공급할 예정이다. H1블록은 지하 2층~지상 15층, 전용면적 59~84㎡, 공동주택 210가구, H2블록은 지하 3층~ 지상 18층, 전용면적 74~84㎡, 32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세종호수공원, 금강수변공원 등 녹지공간과 4-1 생활권의 중심상업지구가 가까워 우수한 주거환경을 갖췄다. 코오롱글로벌㈜은 경북 구미시 인의동 515번지 일원에 ‘구미 인동 하늘채 디어반 2차’를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29층 9개동, 전용면적 76~109㎡, 공동주택 907가구 규모다. 단지는 인동 중심생활권에 조성돼 편리한 주거환경을 갖췄으며, 마제지 생태공원, 천생산 등 대규모 녹지공간과도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