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을 ‘16차례’ 언급하며 문 정부에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운 권성동 국민의힘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국회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의 비판이 쏟아지자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 연설에 비하면 점잖았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권 원내대표가 문 정권 비판에만 너무 시간을 할애했다고 (민주당이) 비판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 전 의원은 "5년 만에 정권교체가 됐으니 국민들 열망이 전 정권 과오를 시정해달라는 것 아니었겠나"라며 "그러니 단순히 문 정부를 때렸다기보다 문 정부가 이러이러한 걸 잘못했으니 이렇게 바로잡겠다는 취지였던 걸로 이해한다"고도 했다.
이 전 의원은 또한 "한마디로 이번 첫 연설만큼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를 설명하는데 있어서 문정부 비판이 수반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전 의원은 "게다가 바로 전날 야당 원내대표는 '레임덕', '탄핵' 같은 용어를 사용해서 날선 비판을 했다"며 "물론 최근 우리 정부나 여당의 난맥상을 돌아볼 때 비판받을 부분 분명히 있었고, 그래서 권 원내대표도 대통령실 인사 문제는 사과를 하기도 했다"고 상황을 짚었다.
여기에 덧붙여 이 전 의원은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제 두달 남짓 지난 정부에 대해 야당 의원도 아닌 원내대표가 그런 단어까지 써가며 날선 경고를 하는 건 너무한 것 아닌가"라고 물은 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고운 법이다. 어제 우리 당의 원내대표 연설에서 다소 문정부 비판이 강했다 하더라도 그제 야당의 과도한 언사에 비하면 비교적 점잖았던 거 아닌가"라고 적었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사적 채용, 측근 불공정 인사 등으로 드러나고 있는 대통령 권력의 사유화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윤석열 정부를 겨냥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비선 수행' 논란 등을 두고 "조용히 내조만 하겠다던 대통령의 부인이 대통령도 어쩌지 못하는 권력의 실세라는 말까지 나와서야 되겠느냐"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 가족과 친인척, 측근 비리는 정권뿐 아니라 나라의 불행까지 초래한다"며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의 공적 시스템을 무력화한 비선 실세 최순실의 국정 농단은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졌다"고 경고했다.
그는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과 검찰 출신에 편중된 인사 문제 등을 거론하며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문고리 삼인방'에 빗대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은 이른바 검찰 출신 '문고리 육상시'에 장악되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