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한국의 빗썸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FTX는 30세 '가상화폐 억만장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창립한 기업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FTX가 빗썸을 인수하기 위해 보다 진전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두 회사의 협상이 몇 달 동안 이어졌다고도 덧붙였다.
보도에 대해 빗썸 대변인은 "현 단계에서는 어떤 것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고 FTX 측은 논평을 거부했다.
FTX는 최근 가상화폐 폭락 흐름 속에서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기업들을 지원하거나 인수하는 움직임을 보여 주목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FTX는 이달 초 가상화폐 대출업체 블록파이에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동시에 그 조건으로 블록파이를 사들일 수 있는 권한을 담은 계약을 체결했다.
통신은 FTX가 지금까지 가상화폐 관련 기업들과 체결한 계약 규모가 약 10억 달러(약 1조 3100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FTX의 미국 법인인 FTX US는 이 계약들을 이행하기 위해 신규 자본 조달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하마에 본사를 둔 FTX의 시장 가치는 320억 달러(약 42조 원)으로 평가된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게코가 추산한 빗썸의 하루 평균 거래 규모는 약 5억 6900만 달러(약 7400억원)다. 빗썸은 '한국산 코인'인 루나 폭락 사태가 벌어진 후 검찰이 압수수색을 진행한 7개 가상화폐 거래소에 포함되기도 했다.
한편 뱅크먼-프리드 FTX 최고경영자(CEO)는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물리학과 수학을 전공한 후 금융업계에서 일하다가 FTX를 창업했다. 포브스가 집계한 그의 순자산은 205억 달러(26조 8000억 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