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스턴 외곽을 지나던 지하철에서 화재가 발생해 승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5분께 매사추세츠 주 미스틱강 위의 다리를 지나던 오렌지라인의 열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지하철에 타고 있던 200여 명의 승객들은 열차 창문을 열고 밖으로 대피해야 했다.
승객들은 당시 상황을 찍은 사진과 영상을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 공유했다. 영상에는 승객들이 열차 창문으로 빠져나가 선로를 걷는 모습과 혼란스러워 하는 승객들의 모습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
한 여성은 다리 아래 강으로 뛰어들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관할 소방서가 보트를 타고 강에서 대기하던 중이었으나 여성은 보트에 타기를 거부한 뒤 구명조끼를 받아 강가로 수영해 이동했다.
스티브 포프탁 매사추세츠 베이 교통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알루미늄 측선과 비슷한 금속 조각이 열차에서 떨어져 나왔고, 이것이 전기가 흐르는 제3철도와 접촉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사고원인을 밝혔다. 이번 사고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포프탁 국장은 열차에 고정돼 있던 금속이 떨어져 나간 이유에 대해서는 자세히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현재 폭염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서운 사고”라며 이른 아침부터 이 같은 일을 겪어야 했던 승객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