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성수면 무호흡증 '갤럭시 워치4'로 진단한다

삼성서울병원·삼성전자 공동 연구
진단 민감도 90%·정확도 80% 달해

한 사용자가 갤럭시 워치4로 수면 중 측정한 산소포화도를 체크하고 잇다. 사진 제공=삼성서울병원

삼성전자(005930)의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4’로 수면 중 산소포화도를 측정한 값이 폐쇄성수면 무호흡증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은 주은연 신경과 교수가 김동엽 이대서울병 신경과 교수, 삼성전자 MX사업부와 갤럭시 워치4를 이용해 진행한 공동 연구에서 이 같은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갤럭시 워치4는 기기 아랫 쪽에 손목 피부와 닿는 반사형 펄스 옥시미터(맥박산소측정기) 모듈을 탑재해 말초혈액의 산소포화도를 측정할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만 13세~44세의 환자 97명을 대상으로 기존 손가락 맥박산소측정기와 갤럭시 워치4의 산소포화도 측정값을 비교한 결과, 두 기기를 통해 얻은 환자들의 산소포화도 값이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워치가 손목에 제대로 접촉되지 않아 산소포화도를 측정하지 못한 경우를 제외하면 두 기기 간 평균 제곱근 오차값은 2.28%였다.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시한 성능 기준인 4%는 물론 미국식품의약국(FDA)의 기준인 3.5% 이하를 충족한 것이다. 기존 맥박산소측정기 대비 평균 오차는 -0.16%로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또한 갤럭시 워치 4로 측정한 산소포화도가 감소하는 횟수를 계산해 중등도 이상 폐쇄성수면 무호흡증 유무를 예측했을 때 정확도는 80%, 민감도는 90%에 달했다. 수면 중 스마트워치만 착용해도 정확한 혈중 산소농도를 측정해 간편하게 폐쇄성수면 무호흡증을 진단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다.


가장 흔한 수면 호흡장애인 폐쇄성수면 무호흡증은의 국내 유병률은 성인 남성의 4.5%, 여성의 3.2%에 달한다. 장기화할 경우 기억장애·판단력 저하·우울감 등을 유발할 뿐 아니라 고·혈압·당뇨·심장질환·뇌졸중 등과도 연관이 있어 조기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주은연 교수는 “스마트워치의 도움을 받아 간편하게 수면 중 산소포화도를 측정하고 무호흡증 문제를 조기 발견해 치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증명됐다"며 "수면호흡장애와 연관된 심뇌혈관질환 및 대사질환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수면재단(National Sleep Foundation)의 수면 의학 학술지 ‘슬립 헬스’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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