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시절 여자 골프 최강을 다퉜던 카리 웹(48·호주)과 안니카 소렌스탐(52·스웨덴)이 추억의 챔피언 조 맞대결을 펼쳐 화제가 됐다. 승자는 웹이었다.
웹은 25일(한국 시간) 미국 캔자스주 설라이나의 설라이나CC(파72)에서 열린 시니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챔피언십(총상금 40만 달러)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해 2위 소렌스탐(10언더파)을 4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6만 달러(약 7800만 원)다.
선두로 출발한 웹은 2타 차 2위 소렌스탐의 1번 홀(파5) 이글로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9번 홀까지 팽팽하던 승부의 추는 후반 들어 웹 쪽으로 기울었다. 웹은 14번 홀(파5) 이글에다 버디 2개(보기 2개)를 보태 2타를 줄인 반면 소렌스탐은 보기만 2개를 기록했다.
웹과 소렌스탐은 LPGA 투어에서 오랜 기간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소렌스탐이 통산 72승, 웹이 41승을 각각 거뒀다. 박세리(45)가 이들과 비슷한 시기에 활동하며 25승을 쌓았다.
시니어 LPGA 투어 첫 우승을 거둔 웹은 “오랜만에 입이 마르고 짧은 퍼트가 더 길게 보였다”면서 “소렌스탐의 첫홀 이글이 동기부여가 됐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응원해줘 좋았다”고 말했다. 소렌스탐은 “(첫홀 이글 이후) 계속 압박했으면 재밌었을 텐데 기름이 떨어진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진 뒤 “우리 둘 다 좋은 경기로 정면승부를 펼쳤고 팬들의 응원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