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초대형 유통업체 월마트가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위축 우려로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월마트는 25일(현지 시간)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3∼14%,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1∼13% 각각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분기 8∼9%, 연간 11∼13% 각각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 CNBC 방송은 “종전 전망치가 2분기 EPS는 소폭 상승, 연간 EPS는 1% 하락이었다는 점에서 큰 폭의 하향 조정”이라고 해석했다. 연료를 제외한 2분기 동일매장 매출은 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는 인플레이션 탓에 소비자들이 식료품을 비롯한 생필품에 대한 지출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식료품 등 마진율이 낮은 품목에서 주로 매출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월마트는 소비자들이 의류처럼 마진율이 높은 임의소비재 지출을 줄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이익 가이던스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외면하는 의류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향후 할인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높아지는 식료품과 연료 가격 상승률이 소비자들의 지출 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내구재 판매에서는 진전을 이뤘지만, 월마트의 의류는 추가 할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8월16일 정식 2분기 실적 발표에 앞서 월마트가 내놓은 어두운 전망에 주가도 출렁였다. 이날 뉴욕증시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월마트 주가는 10% 가까이 급락 중이고, 경쟁사인 타깃과 아마존도 각각 5%, 3%대 하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