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이 5대 금융지주 회장단에 이어 6대 금융협회장과 만나 125조 원 규모의 금융분야 민생대책의 이행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금융규제 개선을 위해 금융권이 지혜를 모아달라고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27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여신전문협회 전무, 금융투자협회 전무와 간담했다.
이는 11일 공식 취임한 김 위원장의 두 번째 현장소통 행사다. 앞서 김 위원장은 21일 금융지주 회장들과 회동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고금리·고물가 등 급격한 환경변화 및 이로 인한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로 다양한 위험상황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며 “자영업자·소상공인 등 코로나 피해가 누적된 차주를 중심으로 잠재부실이 점차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에서 추경을 통해 새출발기금 등 125조 원 규모의 금융민생대책을 마련한 만큼 금융권에서도 지원정책이 현장에서 실효성있게 전달될 수 있도록 집행단계까지 협력·협업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차주의 자금사정·상황을 가장 잘 아는 것은 금융회사”라며 “금융애로를 겪고 있는 고객에 대한 꼼꼼하고 세밀한 점검과 컨설팅을 통해 금융회사 스스로도 어려운 차주 지원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대해 참석자들은 “금융민생대책이 현장에서 차질없이 전달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고 금융권 스스로도 차주의 금융상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규제완화도 화두였다. 김 위원장은 “금융이 독자적 산업으로서의 신뢰를 얻고 디지털 대변혁과 산업경쟁지형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규제개선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금융권이 먼저 산업의 저변을 넓히고 소비자 후생을 증가시킬 수 있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제시해준다면 정부는 금산분리, 전업주의 등 과거의 규제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과감하고 결단력있는 규제개선을 통해 아이디어가 현실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규제개혁의 성패는 현장에서 얼마나 금융산업의 미래를 위한 핵심적·전략적 과제를 발굴해 제시하느냐에 달려있다”면서 “(정부는) 금융규제혁신회의를 통해 업계의 건의를 속도감있게 검토하고 금융회사 입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협회장들도 금융산업이 독자적 산업으로서의 부가가치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규제개혁을 통한 경쟁력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