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003670)(대표 민경준·사진)이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추가로 공급한다. 이로써 포스코케미칼이 지금까지 GM에서 수주한 양극재는 22조 원 규모로 늘었다.

포스코케미칼은 GM과 13조 7696억 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소재로 리튬과 니켈 등을 원료로 사용해 만들어진다. 이번 계약으로 포스코케미칼은 내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전남 광양공장에서 생산한 하이니켈 양극재를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사인 얼티엄셀즈에 공급한다.

이번 계약을 포함하면 포스코케미칼이 GM에서 수주한 총 양극재 규모는 21조 8000억 원을 넘어선다. 이를 위해 포스코케미칼은 각각 6만 톤, 3만 톤의 연간 생산능력을 갖춘 광양공장과 캐나다공장을 통해 총 9만 톤 규모의 공급 체제를 운영한다. 향후 북미 합작사의 생산 라인 증설을 추진해 GM의 전기차 사업 확대에 대응할 예정이다.

앞서 포스코케미칼은 5월 GM과 캐나다 퀘벡에 연산 3만 톤 규모의 합작사 얼티엄캠을 설립했고 이 공장에서 생산한 양극재를 2025년부터 8년간 얼티엄셀즈에 공급하는 계약도 맺었다. 지난해 원료 가격 기준으로 8조 389억 원 규모의 계약이다.

이와 함께 포스코케미칼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3262억 원을 투자해 광양공장에 연 4만 5000톤 규모의 양극재용 전구체 생산 설비를 증설하는 방안도 확정했다. 2024년 완공이 목표다.

전구체는 양극재 원가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중간 원료다.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등의 광물을 가공해 제조하며 양극재 성능, 수익성, 공급 안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2020년 기준 국산화율이 13.9%에 불과할 정도로 대부분의 공급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배터리 산업에서 공급망 다변화의 필요성이 가장 높은 품목으로 꼽혀왔다.

포스코케미칼은 전구체 생산능력을 올해 1만 5000톤에서 2025년에는 22만 톤으로 확대해 현재 33% 수준인 자체 생산 비율을 64%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향후 한국·미국·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양산 거점과 주요 원료 산지에 전구체 생산 내재화를 위한 투자도 추진한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전구체의 자체 생산을 확대하고 포스코그룹의 니켈 및 리사이클링 등의 밸류체인을 활용해 원료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