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 "올해가 글로벌 허브도시 도약 원년…대한민국 새 성장축 만들 것"

세계엑스포, 부산 바꿀 첫 단추
범국가적 유치체계 거의 완벽
북항1단계 사업구역 올 준공
국내 최초 영어상용도시 추진


“올해는 부산이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할 첫 단추를 끼우는 해 입니다. 변화와 혁신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지난해 4월 보궐선거로 취임해 민생 경제 회복, 경제 체질 혁신, 미래 경제 선도를 핵심 전략으로 내건 박형준(사진) 부산시장은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아 이번 지방선거에서 66.4%라는 압도적 지지로 재선을 거머쥐었다.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박 시장이 내건 슬로건은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이다.


박 시장은 “취임 전 부산은 ‘노인과 바다’만 남는 것 아니냐는 자조와 비관적인 분위기가 우세했으나 낡은 규제와 관행을 걷어내고 행정의 속도를 높인 덕분에 희망과 자신감으로 바꿀 수 있었다”며 “이번에는 더 큰 혁신의 파동을 일으키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앞서 1년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국내외 기업 23개사로부터 3조 6000억 원의 투자 유치 성과를 거두면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또 지역 산업이 요구하는 인재 양성과 학령 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대학 등을 연계한 지·산·학 협력의 기반도 새로 구축해 호평받았다.


이 같은 성과를 통해 부산은 글로벌 컨설팅 전문업체 지옌이 올 5월 발표한 글로벌스마트센터지수(SCI)에서 세계 76개 주요 도시 가운데 27위를 차지했다. SCI는 디지털 중심의 스마트 도시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수로, 134개 지표를 토대로 순위를 매겨 매년 2차례 발표된다. 지난해 6월 발표한 3회차 SCI에 62위로 처음 평가 순위에 이름을 올린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부산을 탈바꿈할 기폭제로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꼽았다. 지난달 21일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발표한 2차 프레젠테이션을 시작으로 후보국간 유치 경쟁이 본격화된 만큼 내년 11월 개최지 결정까지 정부와 협력해 전방위적 유치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 기간 부산시와 정부는 BIE 회원국의 표심을 자극할 수 있는 경쟁 프레젠테이션 3회 발표, 올 9월 유치계획서 제출, BIE 현지 실사 대응 등 굵직한 현안도 차질없이 수행한다는 각오다. 부산 북항에 세계박람회가 열리면 6개월간 200여개국에서 관람객 3400만명 이상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 유발 효과 42조 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 18조 원, 고용 유발 효과 50만명 등의 막대한 경제 효과도 기대된다.


박 시장은 “지난 8일 국무총리 직속 유치위원회가 발족해 정부, 부산시, 국회, 민간을 아우르는 범국가 유치 체계가 거의 완벽하게 갖춰진 만큼 최태원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중심으로 하는 대한상공회의소의 통상 역량과 K콘텐츠 문화 역량을 더해 엑스포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해 나갈 것”이라며 “경쟁 후보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만만치 않은 상대인 건 맞지만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을 해외 유치 교섭에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부산 북항의 접근성 향상을 위한 도시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시는 가덕신공항과 연계된 도심형 고속 교통체계 구축 및 도심항공교통(UAM) 도입 등 미래형 신교통 시설을 선제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또 북항 재개발 종합 교통망에 반영된 개최지 인근 교통정비계획 수립에 따른 고가도로 철거, 승학터널 건설, 충장로 지하차도 건설 등 기반 시설도 확충 중이다. 북항 재개발 1단계와 연결된 세계박람회 개최지 내 트램 설치, 광역철도 확충 등 교통 접근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기반 시설도 준비할 계획이다.


북항 1단계 사업구역은 엑스포 개최 때 시민을 위한 개방형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으로 올해 안으로 기반시설을 준공하는 게 목표다. 지난 5월 기준 기반시설 공정률은 93%를 기록했다. 북항 2단계 재개발은 엑스포 개최 시 조성되는 부지로서 현재 기획재정부로부터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BIE 현지 실사 이전에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경남 거제시에 들어설 가덕신공항은 조기 개항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지난 4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통해 조기 개항의 발판을 마련했다. 국토교통부는 내달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해 공항 개발에 대한 기본 구상과 함께 공기 단축을 위한 방안을 검토하게 된다. 박 시장은 “조기 건설 방안 마련을 위한 자체 용역이나 태스크포스, 기술위원회 등을 통해 공기 단축 공법과 방안을 수립해 기본계획에 반영되도록 할 계획”이라 말했다.


부산을 디지털 금융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의 부산 이전도 추진한다. 또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블록체인 특화 클러스터 조성 등의 구체적 로드맵도 마련할 계획이다. 공공기관 지역 이전의 성공적인 모델로 꼽히는 한국거래소와 연계해 금융 경쟁력을 내실 있게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KDB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은 부산이 글로벌 금융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분수령이라는 게 박 시장의 판단이다.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으로 이뤄진 남부권 주요 산업 구조가 산업은행의 주요 업무 영역인 만큼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해 현장 대응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복안이다. 한국수출입은행 이전도 동시 추진 중인데 두 기관의 부산 이전을 통해 지역 균형발전 달성과 글로벌 금융허브 구축의 마중물로 삼을 계획이다.


국내 최초의 영어 상용도시도 추진한다. 박 시장은 “부산을 글로벌 허브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영어 친화적인 도시 기반이 필수적“이라며 “영어 빌리지를 구·군으로 확대하고 국제학교를 추가로 유치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영어 사용이 불편하지 않은 도시를 조성하고 교육청과 적극 협력해 영어 학습 프로그램도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 같은 노력이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기 위해선 지역 혁신의 발목을 잡고 있는 규제를 혁파해 행정의 속도를 높여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와의 한층 강화된 협력으로 올해를 규제 혁신의 원년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라며 ”그간의 시정 운영 성과를 토대로 민선 8기 부산시정의 당면 현안과 핵심 공약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 부산’을 본격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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