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통公 사장, 퇴임 앞두고 외유성 제주출장 논란

인천교통공사 사옥 전경. 사진제공=인천교통공사

인천시 산하 지방공기업인 인천교통공사 정희윤 사장이 퇴임을 앞두고 본부장들과 함께 외유성 제주 출장을 떠나 구설에 올랐다.


29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정희윤 사장은 영업본부장·기술본부장 등 2명과 함께 27∼30일 제주에서 열리는 모 협회 주관 최고경영자 세미나에 참석 중이다.


3박 4일 일정의 이 세미나는 오전에는 전문가 강연으로 구성됐고, 오후에는 골프와 관광, 유명 가수들의 공연으로 짜여 있다. 참가비는 1인당 220만∼270만원이며, 숙박·항공·관광·골프 비용은 추가로 내야 한다.


인천시 안팎에서는 시민 혈세를 지원받는 지방공기업의 사장이 퇴임을 불과 1개월 앞둔 상황에서 공금으로 본부장들과 함께 출장을 떠나는 게 바람직하냐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특별한 현안이 없는 이 같은 성격의 행사에 공기업 사장과 본부장들이 함께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재정 낭비뿐 아니라 업무 공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 사장은 지난 25∼27일에는 제주에서 훈련 중인 교통공사 소속 볼링팀을 격려한다는 취지로 안전경영본부장과 함께 제주도를 방문한 바 있다. 정 사장 개인만 놓고 보면 지난 25일부터 오는 30일까지 1주일을 제주에서 지내는 셈이다.


2019년 8월 취임한 정 사장은 3년 임기를 마치고 다음 달 25일 퇴임을 앞두고 있다. 정 사장은 국회의원 보좌관,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수석부위원장, 서울교통공사 상임감사 등을 지냈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경영진은 연간 21시간의 임원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지침이 경영평가 지표에 있는데 코로나19로 교육을 미루다가 이번 기회에 함께 참여한 것"이라며 "행사 신청 때부터 골프 옵션은 아예 신청하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정희윤 사장도 "제주에서 매일 아침 관제실 업무보고를 받으며 안전관리 업무와 코로나19 대응에 만전을 기했다"며 "인재개발원에서 잡아 놓은 일정이라 참석했고 저렴한 프로그램을 선택해 본부장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비난받을 일이라면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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