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을 통해 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 원료·소재 국산화를 앞당기려 합니다.”
함석헌(사진) 제이아이테크 대표는 본사가 있는 전북 군산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을 보면 1차 협력사에서 원청네 공급하는 제품은 거의 국산이지만, 여기에 들어가는 핵심 원자재들은 여전히 수입에 의존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제이아이테크는 화학 엔지니어 출신인 함 대표가 2014년 원광대 창업보육센터에서 설립한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소재 개발 업체다. 주력 제품은 반도체용 전구체로 SK하이닉스(000660)와 도시바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지난 6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신청하며 연내 코스닥 입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상장 주관은 미래에셋증권(006800)이 맡았다.
최대주주는 함 대표(69.57%)인데 UTC인베스트먼트·SJ투자파트너스·키움인베스트먼트 등 초기 기술기업 투자에 전문성이 높은 벤처캐피털(VC)들도 20% 넘는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제이아이테크는 상장을 통해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첨단 소재 사업을 확장하며 성장에 고삐를 당길 계획이다. 함 대표는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전구체용 원료를 생산하는 인도 현지 법인 확장에 투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대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부문도 사업을 확장한다. 그는 “지난해 OLED 소재를 만들기 위한 승화정제 설비를 군산 2공장에 완공했다" 며 “2공장 증축에도 공모 자금을 대거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승화정제는 고체에 고열을 가해 불순물을 없애는 공정이다.
함 대표는 특히 “현재 OLED 소재와 특수가스 부문이 상반기 매출에 반영된 상태”라고 했다. 제이아이테크의 상반기 매출은 작년 전체 실적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아이테크는 지난해 205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56억 원을 기록했다.
제이아이테크는 2018년 진출한 디스플레이용 포토마스크 케이스를 신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세계 최초로 ‘대전(물체가 전기를 띠는 현상)’ 방지 기능이 있는 포토마스크 케이스를 상용화한 함 대표는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포토마스크는 석영 등 유리 기판 위에 미세 회로를 새긴 것인데 초미세 먼지라도 있으면 안돼 대전 방지 기능이 매우 중요하다.
함 대표는 “대전 방지 기능이 계속 요구됐던 포토마스크 케이스를 우리가 처음으로 상용화했다 ” 면서 “포토마스크 케이스 부문이 작년 흑자 전환에 이어 올 해 실적 개선에 엄청난 기여를 할 것"이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