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에워싼 北경호원들…아베 피살에 놀란 듯

전과 달리 김정은 근거리서 경호
김철규 北 국무위 경위국장 지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8일 정전협정 체결 69주년(전승절)을 뜻깊게 기념한 제8차 전국노병대회 참가자들을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 앞에서 만나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TV가 2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방송 화면에 국무위원회 경위국장으로 알려진 김철규(김정은 옆)와 경호원들이 김 위원장 근접 거리에서 밀착경호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경호 수위를 한층 끌어올려 눈길을 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유세 중 피격 사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31일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에 따르면 북한 경호원들은 이달 28일 열린 제8차 전국노병대회 행사에서 김 위원장을 근거리에서 밀착 경호했다. 이들은 김 위원장이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 앞에 모인 6·25 전쟁 참전 노병들을 지나갈 때 지근거리에서 경호했으며, 김 위원장이 노병들과 손을 맞잡을 때도 그를 에워쌌다. 이때 김철규 국무위원회 경위국장의 모습이 함께 포착돼 그가 경호를 지휘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과 가족들에 대한 경호는 보통 당 중앙위 호위처와 국무위 경위국, 호위국, 호위사령부 등에서 담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이 공개 활동 중 경호원들의 밀착 경호를 받는 모습은 최근 몇 년 동안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올해 5월 초 '항일빨치산' 창설 9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가한 인사들과 단체 사진을 촬영하며 청년들 앞을 혼자 활보했다. 이보다 앞서 4월 27일 열병식 참가자들과 단체 기념사진을 찍을 때도 김 위원장의 주변에 경호원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최근 들어 김 위원장에 대한 경호 수위가 높아진 것은 이달 초 아베 전 총리의 사망 사건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이달 8일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 중 전직 해상자위대원 출신의 야마가미 데쓰야가 쏜 사제 총에 맞아 숨졌다. 당시 아베 전 총리를 경호하던 일본 경찰관들은 야마가미가 아베 전 총리를 향해 총을 두 발이나 쏠 때까지 제지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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