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네트웍스, 전기차 충전사업 진출…최성환 총괄 ‘모빌리티 확대’ 첫 작품

성장동력으로 ‘전기차 충전’ 낙점
에스트래픽과 인프라 합작사 설립
‘최신원 장남’ 등판 후 추진력 붙어
SK에너지·렌터카 등과 시너지도

2년 전 주유소 사업에서 철수했던 SK네트웍스가 전기차 충전 사업에 진출한다. SK네트웍스는 교통 솔루션 및 시스템 통합 사업을 하는 에스트래픽과 손잡고 합작법인을 설립해 전국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 사업은 최신원 SK네트웍스 전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이 올 초 등기 이사로 선임된 후 드라이브를 거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에스트래픽이 물적 분할하는 전기차 충전 사업부에 자금을 투입해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합작사는 이르면 8월 중 신규 투자액 및 지분율 조정을 마무리하고 하반기 본격적인 전기차 인프라 투자에 나선다. 이번 합작법인에는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도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해 자금력을 보강하기로 했다.






삼성SDS 교통사업부가 전신인 에스트래픽은 코스닥 상장사로 도로·철도 등 교통 시스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편 전기차 충전 서비스 사업을 벌이고 있다. 2013년 삼성SDS 내 교통사업부가 분사하면서 당시부터 재직하던 문창종 대표가 에스트래픽을 설립해 2018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에스트래픽의 전기차 충전소


SK네트웍스는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선정해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올해 1월 전기차 충전 운영 기업인 에버온에 10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특히 SK네트웍스는 2020년 직영 주유소 324개를 1조 3000억 원에 현대오일뱅크 등에 매각한 후 모빌리티 사업을 본격적으로 재개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SK네트웍스는 자회사인 SK렌터카가 전기차 렌털 사업에 주력하면서 충전소 인프라 확장을 추진해 상당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최다 주유소를 운영 중인 SK에너지와도 전기차 충전소 설치 등을 놓고 협력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에스트래픽 역시 2017년 전기차 충전 플랫폼 사업에 뛰어든 후 SK에너지와 친환경 에너지 사업 협약을 맺고 주유소에 도입될 맞춤형 충전기 개발과 전기차 충전소 보급 사업을 전개한 바 있다. 에스트래픽은 또 현대차와 전기차 충전 사업 파트너로 협력 관계를 맺고 있고 BGF리테일과 이마트·이케아와도 파트너십을 체결해 전기차 충전 시설을 보급하고 있다.


SK네트웍스의 3세 경영이 최 총괄을 주축으로 가시화하면서 전기차 인프라 사업에 추진력이 붙은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올 초 SK네트웍스는 사업형 투자회사로 전환을 선언하면서 7월까지 총 1000억 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친환경 가죽 업체 마이코웍스(237억 원), 블록체인 기업 블록오디세이(108억 원) 및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260억 원), 오늘의집(100억 원), 미국 스마트 농업 기업 사반토(52억 원) 등 국내외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자금을 투입했다.


특히 전기차 충전 합작법인 설립은 SK네트웍스가 단독으로 투자를 주도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최 총괄이 3월 등기이사로 취임한 후 단행된 투자들(오늘의집·사반토)은 다른 투자사들이 참여한 라운드 형태였다. 블록체인과 헬스케어·신소재 등 다양한 미래 먹거리 중 전기차 충전 사업에 특히 힘을 싣는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에스트래픽과의 합작법인 설립은 SK네트웍스를 주축으로 전기차 인프라 구축과 투자, 기술 개발 등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